운수권 풀리고 여행객 늘고…LCC, 중국 하늘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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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티웨이·이스타 등 LCC, 중국 노선 잇달아 확대
한·중 여객 운수권 주 608회→664회 확대
무비자에 2030 자유여행 수요 증가
유류할증료 7단계 '껑충'…근거리 여행지 부각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중 무비자 정책과 운수권 확대에 더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유가 부담이 커진 점도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중국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올해 하반기 중국 노선을 잇달아 신설하거나 기존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 인천~칭다오·옌타이 운항을 재개하고 다음 달 인천~이창 노선을 새로 띄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대구~장자제(장가계)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6월 인천~선양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인천~칭다오·지난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중국 정기편 운항 확대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인천~후허하오터에 단독 취항한 데 이어 다음 달 대구~장자제를 주 2회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10월 부산~광저우, 에어로케이는 11월 청주~청두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타항공도 연말 양양~상하이 노선을 준비 중이다.

현재 11개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도 부산~상하이, 대구~상하이, 제주~청두·충칭 노선의 연내 증편 및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LCC들의 중국 노선 확대에는 운수권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5월 7년 만에 운수권 확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은 주 608회에서 664회로 56회 늘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수요도 늘어나며 노선 확대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 노선 탑승객수는 954만 45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 2019년 상반기 875만 4786명이었던 탑승객수를 넘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올해 1~7월 한·중 노선 공급석을 전년 동기보다 26.8% 늘린 49만4300여석으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탑승객은 42만7300여명으로 37.4% 증가했다. 평균 탑승률도 6.6%포인트 오른 86.4%를 기록했다.

무비자 시행으로 중국 여행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중국은 2024년 11월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체류 가능 기간도 30일로 확대했다. 비자 발급 비용과 절차가 사라지면서 근거리 여행지로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한국 역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여행 수요도 중장년층 단체관광에서 젊은 개별여행객으로 확대됐다.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탑승객 가운데 20·30대는 15만8500여명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했다. 상하이의 야경과 미식, 쇼핑, 충칭의 독특한 도시 경관 등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자유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중국 노선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1단계로 이달보다 7단계 올라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류비 부담이 커진 항공사 입장에서는 중장거리보다 비행시간이 짧은 중국 노선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행객들도 다시 오르는 유류할증료 부담에 장거리보다 단거리 여행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중 운수권 확대가 항공사의 공급 확대를 뒷받침하고 무비자와 고유가가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노선을 둘러싼 LCC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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