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하반기 가동 목표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생산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신규 반도체 팹 조성 계획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핵심 거점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가동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부지 조성과 팹 건설을 병행해 삼성전자 1기 팹(공장) 가동 시점을 2029년 하반기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가산단에 들어설 삼성전자 1기 팹과 관련해 부지 조성 공사 전체가 끝나기 전 팹 건설에 착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팹 부지 조성과 팹 건축을 동시에 진행해 가동 시점을 앞당기려는 조치다.
통상 산업단지는 LH가 토지 보상을 마친 뒤 부지를 조성하고, 해당 공사가 끝난 후 입주기업이 건축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1기 팹이 들어설 구역의 부지 조성을 우선 진행하고, 건축이 가능한 상태가 되는 대로 팹 공사를 시작해 두 공정의 일부 기간을 겹치게 한다는 구상이다.
LH는 11월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을 개찰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선정과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팹 건설 준비를 병행하고,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전자는 국가산단에 조성할 총 6기의 팹 가운데 1기 팹을 2029년 완공·가동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 하반기 가동하는 일정으로, 기존에 거론되던 2030~2031년보다 1~2년 앞당겨졌다.
토지 보상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협의보상을 마친 토지와 조속재결·수용재결 절차가 진행 중인 토지를 합하면 전체 사업 면적의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3~4월 협의보상률이 40%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보상 대상 토지 확보가 빠르게 진척된 셈이다.
조속재결과 수용재결이 끝나면 LH가 해당 토지의 소유권을 확보해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속도대로 보상과 재결 절차가 이어지면 연내 주요 부지 확보와 착공 준비가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LH도 사업 기간 단축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이후 용인 국가산단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가운데 이성훈 LH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 현장 행보로 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매주 용인 국가산단 추진 실적과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며 획기적인 일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다. LH는 토지 보상과 부지 조성, 기반시설 구축 절차를 병행해 삼성전자의 1기 팹 착공 일정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조성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첫 번째 팹 가동이 앞당겨질 경우 AI 반도체 수요 대응은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 호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