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불의 고리’…콜롬비아 이어 인니서도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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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54명·부상 135명…5000명 대피
여진 1000회 육박…구조·구호작업 난항
도로·통신망 끊겨 고립지역 지원 차질

▲인도네시아 동누사틍가라주 레오에서 1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레오(인도네시아)/AP연합뉴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강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콜롬비아에서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일어난 지 닷새 만에 인도네시아에서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에서 15일 오전 5시 58분께 10㎞의 얕은 깊이에서 규모 7.7 지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54명이 숨지고 135명이 다쳤다. 산사태와 도로 단절 속에 주민 약 5000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350채 이상이 파손됐다. 강진 발생 이후 최소 995회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46차례는 주민들이 직접 느낄 정도였다. 이날도 규모 5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오전 0시 46분께 플로레스 지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고 통신·전력망까지 훼손되면서 구조와 구호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군과 경찰 3500명 이상을 피해 지역에 투입하고 275t(톤)의 구호물자를 보냈다. 현지 지방정부는 14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일부 고립 지역에는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구호물자가 제대로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10일에는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 일본과 필리핀 등에서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잇따랐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태평양을 둘러싼 말발굽 모양의 지진·화산 활동 지대인 ‘불의 고리’에 걸쳐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대표적인 지진 다발 국가다. 200만 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에 이어 쓰나미가 발생해 2500명가량이 사망했다. 2004년 수마트라 앞바다에서는 규모 9.1의 지진과 쓰나미로 무려 약 23만 명이 숨졌고 2018년 술라웨시섬에서도 규모 7.5 지진과 쓰나미로 4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근 각국에서 강진이 잇따르면서 추가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반복되면서 불의 고리 국가들의 내진 인프라와 조기경보·쓰나미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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