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IDC 구축 속도…실탄 전략은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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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K하이퍼에 7500억출자
외부투자자 협력·수요 확보 후 구축
KT, 5년간 5조…외부 자본 병행
LG유플, 자체 현금으로 재원 마련

▲서울 중구 SK 사옥에 SK텔레콤과 SK스퀘어 CI가 보인다. (사진=이투데이DB)

국내 통신 3사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투자 재원 마련에서 외부 투자를 고려하거나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설립한 AIDC 사업개발 전담 자회사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하고 올해는 그중 3300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내년 이후 분할 출자한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5GW(기가와트)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에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1호 AIDC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DC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자체적으로 모두 부담하기보다 외부 투자자와 협력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에 AIDC를 먼저 구축한 뒤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아닌, 고객 확보 후 구축하는 방식으로 재원 마련에 대한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앞서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5GW급 AIDC 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 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이해한다. 이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5년간 약 5조원을 투입해 1GW 규모의 AIDC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AIDC와 연계한 글로벌 해저케이블 트래픽 수요가 급증할 것을 고려해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KT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자금이나 외부 자본 활용을 병행하고 수요와 사업성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인 투자 규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KT 박윤영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kt cloud 목동2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KT그룹의 AIDC·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KT 박윤영 대표가 kt cloud 목동2 데이터센터에서 면진시설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담당 직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KT)

LG유플러스는 AIDC 투자 확대 과정에서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AIDC 투자를 단행하고 동시에 임차나 에셋 라이트 모델을 병행해 재무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올해 설비투자(CAPEX)는 AIDC 투자 확대에 따라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범위 내 투자 기조로 프리캐시플로우(잉여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 CFO는 "별도 외부자금 조달 없이 중장기 재무구조 목표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시에 200㎿(메가와트)급 AIDC를 구축 중이다.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규모다.

통신 3사가 AIDC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도 재무건전성을 고려하거나 외부 투자 등에 무게를 두는 방식을 택하는 건 조 단위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AIDC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시장 선점의 필요성이 커졌지만 대규모 자금 투입은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선 통신3사의 AIDC 구축에서 자금 마련을 비롯해 효율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AI 수요 확보, 부지 확보 등이 핵심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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