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ㆍ시총 미달’ 줄줄이 관리종목⋯연내 100개 퇴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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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상장 유지 문턱을 높인 새 퇴출 규정이 본격 적용되면서 주가 1000원 미만 종목과 일정 수준의 시가총액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잇따라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동전주 또는 시가총액 요건 미달을 이유로 36개 종목이 처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대상 기업은 39개까지 늘었다.

13일에는 코스닥 상장사 인지디스플레가 최근 30거래일 동안 주가 1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해 새롭게 관리종목에 들어갔다. 코스피 상장사 에이엔피는 기존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저가주 요건이 추가됐다.

14일에는 크린앤사이언스가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분류됐다. 현행 기준은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이다.

관리종목 편입을 앞둔 기업도 적지 않다. 10~15일에는 제이케이시냅스와 케스피온, 일신바이오, 신라섬유, 모아데이타, 베노티앤알, 대동금속, 비투엔 등 8개사가 주가 또는 시가총액 요건과 관련해 ‘관리종목지정우려종목’으로 공시됐다. 이번 주에도 추가 지정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된 상장규정 개정안의 영향이다. 개정 규정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거나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 아래에 머물 경우 우선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관리종목 편입 뒤에도 회복하지 못하면 퇴출 절차로 이어진다.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기준치를 웃도는 기간이 연속 45거래일 이상 나오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개정안 시행 후 30거래일인 12일부터 관리종목 지정이 본격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절차상 이르면 10월부터 실제 상장폐지 사례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내 퇴출 대상이 100개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상장사들은 주가 기준을 피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일 수 있는 액면병합이나 감자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제도 개편안을 내놓은 2월 12일부터 첫 관리종목 지정일인 8월 1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추진된 액면병합은 모두 276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57건, 코스닥이 219건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액면병합 사례는 2024년 5건, 2025년 12건에 불과했다.

문제는 액면병합만으로 기업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높여 단기간 1000원 기준에서 벗어나더라도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다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실제 성과도 좋지 않았다. 올해 2월 12일부터 7월 15일까지 주식병합을 의결하고 신주 상장까지 마친 156건 가운데 130건, 83.3%는 신주 상장일보다 7월 15일 기준 주가가 낮아진 것으로 한화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액면병합을 상장 유지 규정 회피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시장의 시선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상장폐지 제도 강화 이후 병합을 추진한 기업일수록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 여부를 더 엄격하게 따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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