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17% 감소
넷마블도 영업익 21% 줄어…수익성 희비

넥슨이 2분기 국내 게임사 실적 1위 자리를 크래프톤에 내줬다. ‘PUBG: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넥슨을 추월하면서 ‘3N+1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로 불리던 게임업계 구도도 ‘1K+3N’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4.9%, 67% 증가했다.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1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넥슨은 같은 기간 매출 1211억엔(약 1조1390억원), 영업이익 313억엔(약 29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넷마블은 매출 7492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매출은 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크래프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넥슨과 넷마블을 모두 앞섰다. 크래프톤 영업이익은 넥슨보다 약 1166억원, 넷마블보다 약 3308억원 많다.
크래프톤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다. 출시 9년 차를 맞은 배틀그라운드는 PC와 콘솔, 모바일에서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에 신작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성장 폭이 커졌다.
해외 중심의 사업 구조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크래프톤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북미·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덕분에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IP 확보에도 투자하고 있다.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뿐 아니라 해외 개발사 투자 등을 병행해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대형 IP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넥슨의 강점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 IP다. 수년에서 수십 년간 서비스한 게임들이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구조다. 기존 IP를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이용자층을 넓히는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도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7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20.8% 줄었다. 크래프톤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국내 게임 산업의 변화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매출을 쌓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대형 IP를 PC·콘솔·모바일과 여러 국가로 확장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게임사들의 해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주요 업체들은 북미·유럽을 겨냥한 PC·콘솔 게임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과 넷마블뿐 아니라 넥슨도 주요 IP의 글로벌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신작 성과가 업체별 실적을 다시 가를 것으로 봤다. 기존 흥행작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면서 새로운 글로벌 IP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크래프톤은 이달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신규 프로젝트 등 신작 5종을 선보인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나서는 한편, 4분기 ‘마비노기 모바일’을 일본에 출시한다. 엔씨는 9월 ‘아이온2’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10여 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