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학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85%는 흡연과 관련이 있어,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필수다. 하지만 폐암은 비흡연자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최근 여성 폐암 환자의 비율이 증가해 간접흡연, 미세먼지, 음식을 조리하는 환경 등도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중앙암등록본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28만8613건의 암 중에서 폐암은 3만2953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암 발생의 11.4% 비중으로, 2위에 해당한다. 성별에 따른 폐암 발생 건수는 남성이 2만1846건으로 남성 암 중에서 2위, 여성은 1만1107건으로 여성 암 중 4위로 파악됐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2.8%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0.6%, 80대 이상이 22%의 순이었다.
과거에는 폐암이 발견되면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선량 CT 검사의 확대로 초기 폐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치료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폐암 수술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최소침습수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김영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흉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은 개흉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종양학적 치료 성적 역시 충분히 검증됐다”라며 “초기 폐암에서 폐 전체 엽을 절제하는 폐엽절제술뿐 아니라 폐의 일부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과 같은 축소수술이 표준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소침습수술 역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흉술에서 다공식 흉강경, 단일공 흉강경을 거쳐 로봇수술까지 발전하면서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은 더욱 향상됐다”라며 “로봇수술은 아직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표준 치료는 아니지만, 섬세한 박리와 정밀한 봉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더 발전된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이 보급되면 폐암 수술에서도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폐암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또 다른 변화는 수술과 약물치료의 유기적인 결합이다. 최근에는 진행성 폐암에서도 수술 전에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활용하는 선행치료를 시행한 뒤 수술을 진행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수술 후에도 유전자 변이에 따라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맞춤형 보조치료가 시행되면서 과거보다 완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선량 CT 검사가 확대되면서 흡연자는 물론, 비흡연 여성에서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작은 폐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기침이나 객혈 같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폐암 환자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영상 소견, 연령과 폐 기능,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김 교수는 “폐암은 수술 자체보다도 환자마다 가장 적절한 치료 시점을 결정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할 때가 많다”라며 “최근에는 선행 면역항암치료 후 수술을 시행하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섬유화와 유착이 심한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 환자의 작은 간유리결절처럼 서둘러 수술하기보다 병변의 성장 속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라며 “결국 폐암 치료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