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동성, 반도체 실적 개선 속 MMFㆍ예적금ㆍ금전신탁 확대
'주식투자' 나선 가계, 유동성 하락폭 역대급⋯"주식은 통계 미포함"
6월 시중에 풀린 돈이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특히 기업 유동성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 속 주요 기업 자금이 금융권에 적극 유입되면서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 유동성은 사상 첫 '9000피' 달성 속 주식투자에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급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M2(광의통화, 계절조정, 평잔) 규모는 421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183조6000억원) 대비 29조4000억원(0.7%)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전월(0.8%) 대비 둔화된 것이다. 우리나라 M2는 작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각각 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증가폭이 2조5000억원에 그쳤던 MMF는 6월 들어 7조3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일반 기업들의 단기 여유자금 운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 감소세였던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역시 기업 보유분 확대에 따라 증가 전환(+7조1000억원)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기업 예치자금 영향으로 증가했다.

오다운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금전신탁의 경우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MMF나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며 "이에 더해 가계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금융권이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자금을 적극 유치한 측면도 유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 유동성(1187조원)이 전월 대비 45조7000억원 가량 급증,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보험사 등이 속한 기타금융기관 유동성이 5조4000억원 확대됐다. 반면 가계 M2(2195조원)는 전월에 이어 또다시 19조원 이상 감소했다. 가계 유동성 감소폭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오 과장은 "6월 가계 유동성은 (활황장 속) 주식투자자금으로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며 "주식투자분의 경우 통계 상 M2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과장은 최근 주식 조정장에 따른 가계 유동성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가계가 해당 자금을 빼서 예금이나 MMF에 넣을 경우 유동성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면 예탁금을 그대로 예치한다면 현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M2 항목에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을 더한 구 M2는 전월 대비 1.2%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상승했다. 이 기간 단기자금지표에 해당하는 M1(협의통화)는 1402조9000억원으로 0.4% 늘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원계열 기준)로도 10.0% 상승한 수치다. 광의통화에 현금화 가능한 돈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 잔액은 1.0% 늘어난 636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Lf에 정부 유동성 자산까지 합친 광의유동성(L,말잔)은 8115조3000억 원으로 0.8% 증가해 전월보다는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