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협력 구체화 전망
6월 첫 회동 이후 실무진 후속 협의…사업화 방안 주목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6월 서울에서 AI 분야 전방위 협력에 뜻을 모은 데 이어 이번 회동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등에서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1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구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찾는 것은 4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황 CEO는 6월 방한 당시 구 회장과 만나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당시 구 회장은 회동 직후 "오늘은 시간이 부족해 세부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초청하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당시 황 CEO의 초청에 따른 후속 만남인 셈이다.
양측은 첫 회동 이후 경영진과 실무진 차원의 협의를 이어왔다. LG전자와 LG CNS, LG사이언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연구개발 인력은 6월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는 기존 협력 구상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투자 규모와 공동 사업 모델, 기술 개발 일정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LG는 냉각·공조부터 전력관리,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까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LG의 냉각·전력·IT 인프라 역량을 결합하면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로보틱스를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도 주요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과 상업·산업용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AI가 실제 공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로봇 개발 플랫폼과 AI 반도체를 앞세워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6월 첫 회동이 양사의 협력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였다면 두 달간 이어진 실무 협의를 거쳐 열리는 이번 만남은 협력의 범위와 사업화 방향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에서 엔비디아와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회동에서는 기존 협력 관계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