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 등 주요 게임사 참가 명단서 빠져
中 게임사·글로벌 플랫폼 빈자리 채워…조직위 “참가사 만족도 중요”

국내 대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이 AI 콘텐츠 플랫폼을 메인 스폰서로 내세우고 게임을 넘어 콘텐츠 전반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는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가운데 중국 게임사와 글로벌 플랫폼 기업 등이 전시 공간을 채운다.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등 해외 전시회에 무게를 두면서 지스타도 대형 게임사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참가사와 관람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AI 콘텐츠 플랫폼 ‘크랙’이 맡는다. 게임사가 아닌 AI 콘텐츠 플랫폼이 지스타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은 “산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두 키워드는 AI와 내러티브라고 보고 있다”며 “AI와 내러티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전략은 외연 확장이자 산업과 타깃 청중의 확장”이라며 “기존 관람객이 대부분 게이머에 한정돼 있었다면 미래 방향성은 게이머뿐 아니라 만화와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아우르고 자체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스타 메인 스폰서는 그동안 대형 게임사들이 주로 맡아 신작과 핵심 라인업을 공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메인 스폰서가 행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을 끌어모은 만큼, 업계에서는 메인 스폰서 선정이 해당 연도 지스타의 흥행을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로 평가돼왔다. 넥슨과 위메이드, 크래프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주요 게임사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조직위가 공개한 주요 참가사 명단에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스타 조직위는 대형 게임사의 참가 여부만으로 지스타의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조 위원장은 “항상 ‘왜 대형 게임사의 참여가 적으냐’, 한편으로는 ‘왜 해외 게임사의 참여는 저조하냐’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국내 대형 게임사와 해외 게임사의 참여 규모로 행사를 평가하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참가 기업과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가운데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 전시회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일부 주요 게임사가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고 해외 행사에 무게를 뒀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빈자리는 중국 게임사와 글로벌 플랫폼·비게임 기업 등이 채운다. 구글플레이와 웹젠, 빌리빌리, 현대자동차 등이 참가한다. 호요버스, 넷이즈 조커 스튜디오,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 중국계 게임사도 B2C 전시에 부스를 마련한다.
크랙은 올해 처음 메인 스폰서를 유치한 지스타 컨퍼런스 ‘G-CON’의 메인 스폰서도 맡는다. G-CON은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1500석 규모의 단일 무대에서 16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내러티브’를 주제로 게임 개발자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참여한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는 디볼버, 유니티, 스팀덱, 디스코드 등 해외 게임 유통사와 플랫폼 기업이 참가해 국내외 인디 게임을 소개한다.
주요 게임사의 참여가 줄면서 지스타의 역할 변화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대규모 부스와 신작 공개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작 발표와 퍼블리싱·투자 상담 등 기업 간 거래(B2B)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위도 AI와 콘텐츠 등으로 참가 기업과 관람객 범위를 넓혀 지스타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영기 게임산업협회장 겸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대형 게임사들도 지스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신작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나 해외 게임사가 얼마나 참여했느냐보다는 참가 기업과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