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유성우 놓쳤다고? 오늘 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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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 시간·방향은…늦은 밤 북동쪽 하늘
극대기 지나도 관측 가능…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 시간은 한밤중

▲13일 새벽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극대기에 접어든 가운데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에도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극대 시각은 13일 정오다. 국내에서는 극대 순간이 낮에 해당해 볼 수 없지만, 극대 직후인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유성우 관측이 가능하다.

유성우는 극대 시각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이어지며, 극대 전후 며칠 동안 비교적 많은 유성이 관측된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올해 국내 관측 적기로 13일 새벽과 14일 새벽을 꼽았다.

12일 밤부터 13일 새벽에는 국내외 천문대와 과학관에서 관측과 생중계가 진행됐다. 국립과천과학관 생중계 화면에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이 포착됐다.

국제유성기구(IMO)가 예상한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시간당 최대 유성 수(ZHR)는 약 100개다. 이는 빛 공해와 구름이 없고 복사점이 머리 위에 놓인 이상적인 환경을 전제로 계산한 수치다. 도심이나 구름이 낀 지역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유성 수는 이보다 적다.

올해는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놓이는 합삭 시기와 유성우 극대기가 겹쳤다. 밤하늘을 밝히는 달빛이 없어 희미한 유성까지 관측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관측은 13일 오후 11시께부터 14일 해가 뜨기 전까지가 적합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성우의 복사점인 페르세우스자리가 북동쪽 하늘에서 높아져 유성을 볼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날씨는 변수다. 기상청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전국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도는 대체로 흐리고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산지에는 비가 내릴 수 있어 관측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린 곳에서만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유성우 관측에는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필요하지 않다. 시야가 좁아지는 관측 장비보다 주변 불빛이 적고 사방이 트인 곳에서 맨눈으로 넓은 하늘을 살피는 것이 유리하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도록 20~30분 동안 휴대전화 등 밝은 화면을 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페르세우스자리만 계속 바라보는 것보다 복사점에서 약 30도 떨어진 하늘을 보는 편이 좋다. 복사점 부근에서는 유성의 궤적이 짧게 보이지만, 복사점에서 떨어진 곳에서는 더 긴 빛줄기를 관측할 수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우주 공간에 남긴 먼지와 부스러기를 지구가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잔해가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에 진입해 가열되면서 별똥별로 불리는 빛줄기를 만든다. 실제 별이 떨어지는 현상은 아니며 대부분의 입자는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대기 중에서 사라진다.

▲12일(현지시간) 덴마크 마리아게르에서 일식이 관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성우에 앞서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에는 유럽과 북대서양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도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달의 본그림자는 러시아 북부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북대서양을 거쳐 스페인 북부와 포르투갈 북동부 일부를 통과했다. 일식이 가장 깊어진 시각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2시 47분이었으며, 개기식은 가장 긴 지역에서 약 2분 18초간 이어졌다.

스페인 본토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905년 이후 121년 만이다. 개기일식 경로 밖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태양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나타났다. 한국은 달의 그림자 이동 경로에 포함되지 않아 일식을 볼 수 없었다.

개기일식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발생 원인이 서로 다른 천문현상이다. 다만 올해 유성우 극대기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놓이는 삭 무렵과 겹치면서, 달빛의 방해 없이 유성을 관측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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