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호위에도 오만 항로 이용 기피
WSJ “이란, 적은 군사력으로 통항 억제”
이란, 공격 불확실성ㆍ공포로 장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에는 해군도, 공군도 없다. 남아 있는 병사들은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궤멸해 도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실제 해상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크게 달랐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불과 14척이었다.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하루 130척 이상이 일상적으로 오가던 곳이다.
특히 이들 14척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7월 하루 평균 통항 선박은 26척에 그쳤고, 6월에도 하루 평균 33척에 불과했다. 양국 간의 해협 개방 합의가 이란의 선박 공격재개로 무산된 영향이다.
미 해군이 여러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호위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압박을 일부 완화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선장들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 해군이 보호하는 오만 연안 항로 이용을 꺼리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8월 들어 위험을 감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가운데 약 절반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선택했다. 나머지 절반은 위치 송신기를 끈 채 운항해 이용 항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 166차례의 통항 가운데 오만 연안을 따라가는 미국 지원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했다.
WSJ은 “이란이 비교적 적은 군사력만으로도 이 핵심 에너지 수송 요충지의 통항을 어떻게 억제해 왔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란은 미 해군을 물리칠 필요가 없고, 해운회사와 선장, 보험사들이 이란의 뜻을 거스를 경우 선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게 만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란의 공격은 간헐적이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자체가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이란은 선박을 실제로 침몰시킬 필요가 없다. 공격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한 차례 항해에 드는 보험료가 수백만 달러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레이철 지엠바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실질적인 물리적 위험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일정 수준의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많은 글로벌 유조선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