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FIFA가 어떤 이유에서든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교체를 고려한다면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를 "환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재임 기간 FIFA와 월드컵이 거둔 성과를 강조했다. 인판티노가 물러날 경우 FIFA가 현재와 같은 성공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주장도 내놨다.
트럼프의 공개 지지는 인판티노를 둘러싼 국제 축구계의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10일 공동 공개서한을 내고 FIFA의 월드컵 상업권 매각 추진 과정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논란은 FIFA가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운영권을 별도 회사로 이전하고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UEFA와 AFC, CONCACAF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인판티노는 계획을 철회했다.
세 대륙연맹은 공개서한에서 인판티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신뢰가 기만으로 깨지고 한 개인이 자신에게 권한을 맡긴 공동체보다 자신을 위에 두는 경우 지도자로서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해 사실상 인판티노를 겨냥했다.
서한은 새 지도부 선출이나 인판티노의 사퇴를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ESPN 등은 세 대륙연맹이 인판티노에게 2027년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날 기회를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를 향한 압박에는 사생활 의혹 보도도 더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판티노가 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하급 여성 직원과 관계를 맺었으며, 해당 직원이 퇴사하면서 UEFA로부터 6자리 수의 퇴직금과 경영학석사(MBA) 과정 학비를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은 해당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적절한 행동이나 규정 위반을 암시하는 주장도 허위라는 입장이다.
UEFA는 해당 여성 직원에게 퇴직금과 MBA 과정 비용을 지급한 사실은 확인했다. 다만 당시 퇴직 직원에게 적용되던 규정에 부합한 지급이었다고 설명하면서 2016년 이후 관련 내부 규정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판티노를 지지하는 세력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집행위원회는 6일 인판티노의 지도력에 대한 지지를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 CAF는 FIFA 211개 회원 협회 가운데 54개국이 속한 대규모 투표권 블록이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FIFA 211개 회원 협회의 투표 없이 인판티노를 끌어내리려는 시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인판티노에 대한 지지를 별도로 표명했다.
특히 멕시코축구협회(FMF)는 소속 대륙연맹인 CONCACAF가 인판티노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상황에서도 인판티노의 지도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국제 축구계가 인판티노의 거취를 두고 대륙연맹과 개별 회원국까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