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3억9800만원에 발 묶인 라건아…내일 운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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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LG 마레이가 슛을 시도하자 한국가스공사 라건아가 수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라건아의 2026-2027시즌 선수 등록 여부가 12일 결정된다. 약 3억9800만원의 종합소득세 부담 주체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라건아의 새 시즌 출전 여부까지 불투명해진 상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32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록 보류 선수 자격 심의의 건'을 다룬다. 심의 대상은 한국가스공사와 재계약한 라건아다. 한국가스공사는 재계약 서류를 제출했지만 KBL은 선수 등록을 보류했다.

갈등의 발단은 라건아가 부산 KCC 소속이던 2024년 1~6월 발생한 종합소득세 약 3억9800만원이다.

KBL은 2024년 5월 이사회에서 라건아의 신분을 귀화 선수에서 일반 외국인 선수로 전환하면서 해당 연도 소득세를 '최종 영입 구단'이 부담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25-2026시즌 라건아를 영입한 한국가스공사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KBL의 판단이다.

하지만 라건아는 세금을 직접 납부한 뒤 당시 계약 당사자인 KCC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며 법원에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KCC는 2024년 KBL 이사회 결정을 근거로 자신들에게 납부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세금 부담 주체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분쟁이 이어졌다.

KBL은 1월 이사회 의결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가스공사에 제재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4월 30일에는 5월 29일까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202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7월 13일 한국가스공사가 KBL을 상대로 제기한 제재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KBL의 처분을 무효로 볼 여지가 상당하고, 처분이 유지될 경우 한국가스공사가 회복하기 어려운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 박탈 처분의 효력은 일단 정지된 상태다.

문제는 라건아의 선수 등록이다. KBL은 세금 문제와 관련한 의결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건아의 재계약 등록을 보류했고, 12일 재정위원회에서 선수 자격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재정위원회에서 등록이 승인되면 한국가스공사는 라건아의 입국 등 새 시즌 준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등록이 최종 불허될 경우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해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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