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심층보도 강화…기사량보다 완성도 강조
사실 전달 넘어 원인·대안 제시…차별화 기획 주문

이투데이가 기사 편수 경쟁에서 벗어나 전수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획보도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 번 제기한 의제는 문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과 대안을 짚은 뒤 정책과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추적하는 보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본지 미래전략위원회는 11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열린 제4차 회의에서 최근 두 달 간 본지의 단독·기획 보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경제 전문매체로서의 보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안완기 위원장(한국공학대 석좌교수·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비롯해 △이정훈(전 세아창원특수강 대표) △노태우(한양대 교수) △서명지(CSR임팩트 대표) △이한경(에코앤파트너스 대표) △김철만(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신협 지배구조와 건설업 부실, 메가프로젝트 등 전수조사와 현장 검증을 활용한 기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획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사 수를 늘리는 방식보다 하나의 의제를 더 깊게 파고들고 후속 취재를 통해 변화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철만 위원은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기사가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기획 기사의 경우 시간을 들여 조금 더 분석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산업 분야 기획에는 ‘위험 경고에서 대안 제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이한경 위원은 물 산업 기획이 물을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자원으로 바라본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내 물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재이용의 경제적 가치가 충분히 드러나기 어려운 가격 구조와 지역 간 물 공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까지 짚었다면 산업 구조를 한층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태우 위원은 이투데이만의 자체 데이터 축적을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노 위원은 글로벌 경제매체들이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투데이만의 데이터 세트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축적해 사회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특집 기사를 내놓는다면 경제 전문지로서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정훈 위원은 메가프로젝트 기획을 긍정적인 사례로 꼽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한 대형 사업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 실제 진행 상황을 검증한 데 이어 후속 보도로 관점을 확장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제부터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진정한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부분적인 문제를 하나씩 지적하는 데 그치지 말고 큰 틀에서 산업과 정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과 시사점을 제시하는 기획으로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이날 가장 강조한 과제는 ‘보도 이후’였다. 안완기 위원장은 “한 번 보도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결과까지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고, 이투데이의 보도 이후 정책과 시장,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최초 문제 제기 이후 관계기관의 대응과 제도 개선 여부, 시장 반응, 실제 현장의 변화를 계속 확인함으로써 보도의 영향력까지 독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위원들의 제언은 결국 ‘더 많이 쓰는 언론’보다 ‘더 깊게 파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끝까지 확인하는 언론’으로 가야 한다는 데 모였다. 전수조사와 자체 데이터로 문제를 발견하고, 현장과 전문가 취재로 원인을 분석한 뒤 대안을 제시하고 보도 이후 변화까지 추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라는 평가다.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데이터 기반 심층보도와 후속 검증, 차별화된 기획에 대한 제언을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보도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