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한국시간) MLB닷컴 등에 따르면 앤더슨은 시카고 지역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앤더슨은 “지난 2~3년 동안 재기하려고 애썼다. 훈련했지만 몸이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서는 다시 선수로 뛰는 것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를 향한 복잡한 감정도 털어놨다. 그는 “선수 생활을 통해 좋은 순간을 경험했지만 동시에 많은 고통과 어두운 순간을 겪었다”며 “많은 사람을 잃었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놓인 환경 자체를 즐기기 어려워졌다”고 돌아봤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면서 느끼게 될 불안감 역시 부담이었다. 앤더슨은 “여전히 야구를 사랑하지만 선수로 복귀하면서 다시 그 불안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은퇴를 이야기하던 도중에는 감정이 북받쳐 약 15~20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평생 야구를 위해 달려온 시간을 돌아본 그는 “평생을 바쳐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감정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앞으로 앤더슨은 야구선수가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하며 진짜 삶을 살 수 있어 더 행복하다”며 “인생은 방망이와 공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한때 MLB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였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6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9시즌 타율 0.335,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에 올랐다. 2020년에는 AL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잇따른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22년 왼손을 다친 데 이어 2023년 왼쪽 무릎 부상을 겪은 뒤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화이트삭스에서 8시즌을 보낸 앤더슨은 2024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고 이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도 재기를 노렸다. 지난해 에인절스에서는 31경기 타율 0.205, 3타점에 그친 뒤 방출됐으며 올해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MLB 통산 성적은 991경기 타율 0.276, 98홈런, 350타점, 122도루다. 통산 1000경기까지 9경기, 100홈런까지 2개만을 남겨두고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은퇴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MLB닷컴에 따르면 앤더슨은 푸드트럭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등번호 7번과 연계한 의류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친정팀 화이트삭스와의 인연도 이어간다. 구단은 9월 1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앞두고 ‘사우스사이드의 귀환’ 행사를 열어 앤더슨을 기릴 예정이다. 선수단은 이날 2021년 AL 중부지구 우승 당시 착용했던 나이키 시티 커넥트 ‘사우스사이드’ 유니폼을 입는다.
앤더슨은 “화이트삭스는 내게 기회를 줬고 계속 곁을 지켜줬다”며 “내가 돌아와 화이트삭스 선수로 은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