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주도권이 소부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이지만 종목별 차별화가 남아 있어 미국 기술기업 실적이 추세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6만2500원에서 전날 23만원으로 12.3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71만8000원에서 142만원으로 17.35% 내렸다. 두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14.87%다.
반면 주요 반도체 장비주 14곳을 집계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8.52%로 나타났다. 12곳이 상승했고 한미반도체와 케이씨텍 등 2곳만 하락했다. 장비주 평균 수익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23.38%포인트 웃돌았다.
소재와 부품까지 범위를 22곳으로 넓히면 평균 상승률은 10.90%로 높아진다. 이수페타시스가 7만45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24.83% 올랐고 솔브레인도 24.16% 상승했다. 이어 넥스틴(18.89%), 와이씨(18.29%), 주성엔지니어링(16.31%), GST(15.52%), 테크윙(11.94%), AP시스템(11.72%)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유진테크(9.62%), HPSP(6.79%), 피에스케이(2.39%), 원익IPS(0.82%) 등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반면 케이씨텍은 4.87%, 한미반도체는 4.20% 하락했다. 장비주 안에서도 고객사와 공정, 수주 및 실적 가시성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하나증권은 2027년 순이익 증가율을 주성엔지니어링 139%, 한미반도체 48%, 이수페타시스 42%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전망치인 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이수페타시스는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지만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심리 위축과 수익성 우려로 부진했다.
다만 거래 중심은 여전히 대형 반도체주에 머물렀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거래대금은 총 77조8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장비주 14곳의 거래대금 3조8160억원보다 20.4배 많았다. 소부장주의 높은 수익률에도 자금의 중심축까지 이동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이유다.
소부장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해외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의 실적에 달렸다. TSMC는 이날 7월 매출을 발표한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충족할 정도의 성장세가 확인되면 AI 가속기와 선단공정 수요뿐 아니라 HBM과 서버용 D램 투자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있다.
미국 현지시간 12일에는 시스코, 13일에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스코 실적을 통해 AI 투자가 반도체를 넘어 네트워크 장비로 확산하는지, AMAT 실적을 통해 D램 장비와 HBM 첨단패키징 수요가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스코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네트워크 확산 여부를, AMAT에서는 D램 장비 투자와 HBM 첨단패키징 수요의 연속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미국 기술기업 실적이 외국인 수급 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