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장관 “재외교육기관, K-교육 핵심 거점”

“세계 청소년들에게 ‘제2외국어로 뭘 배우세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한국어를 배웁니다’라는 답이 나오는 것, 그게 우리의 꿈 아닐까요.”
10일 세종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열린 ‘2026 재외교육기관장 현장 공감 토크콘서트’. 진행을 맡은 이지은 캐나다한국교육원장이 이렇게 말하자 행사장에 모인 한국학교장과 한국교육원장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K팝·K드라마를 계기로 커진 한국어 학습 열기를 어떻게 현지 정규교육과 한국 유학, 취업까지 연결할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전 세계 47개 한국교육원과 34개 한국학교는 재외동포의 뿌리를 잇고 대한민국 문화와 한국어를 세계로 넓히는 K-교육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정규 교과로 채택하는 학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어 채택 초·중등학교는 2021년 42개국 1806개교에서 지난해 47개국 2777개교로 증가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한국어가 이미 주요 제2외국어로 자리 잡고 있다. 박성하 태국한국교육원장은 “지난해 기준 한국어를 정규 교과로 채택한 중등학교가 227개교이고 4만9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전 세계 초·중·고 한국어 학습자의 20%가 넘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류 인기가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현장의 판단이다. 박 원장은 “K팝과 K드라마는 한국어를 배우게 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관심을 지속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등교육과 대학, 한국 유학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국어가 현지에 자생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태국한국교육원은 부산대 등 국내 대학과 태국 현지 중등학교를 직접 연결하고 있다. 대학의 강점 분야를 활용해 현지 학생들에게 특강과 연수를 제공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한국 유학 기회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남미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현지 교육체계 안에 정착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찬배 파라과이한국교육원장은 현지 한국어 교사 11명이 29개 학교에서 약 7400명을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어가 10년, 20년 뒤에도 파라과이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현지 정부가 한국어 교사를 정규교원으로 채용하고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한국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 증가에 따른 한국어 교육도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이재복 상해한국학교장은 “초등학교 신입생의 약 40%, 1학년은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 가정 학생”이라며 “중국어는 잘하지만 한국어가 부족한 학생들이 있어 정체성과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한국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1·2학년 국어 수업을 수준별로 운영하고 고등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대일 멘토링도 진행하고 있다.
최 장관은 현장의 사례를 들은 뒤 “한국 대학과 현지 고등학교를 직접 연계하는 등 각 나라의 여건을 활용한 창의적인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경험을 서로 공유해 K-교육의 영역을 넓혀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