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로키’, 후티는 ‘하이키’…이란 압박전 속 홍해·예멘 전선 격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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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리는 저강도로 대응 중”
美, 추가 공격 대신 경제적 압박 시사
후티, 모카 일대 사우디군 집결지 공격

▲9일(현지시간) 예멘 홍해 연안의 항구 도시 모카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모카(예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보다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란 연계 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본토를 상대로 ‘저강도 대응’에 나선 사이 홍해와 예멘에서는 고강도 군사행동이 이어지는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는 부분적으로 협상하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도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군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경제난에 빠져 있으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군사공격을 서두르기보다 봉쇄와 경제난을 지렛대로 삼으면 이란이 결국 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잘 해결될 것”이라며 “이것은 체스 게임과 같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전쟁에 따른 미국 소비자의 부담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 미국이 이란을 어떤 방식으로도 위협하거나 모욕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 이란과 레바논·가자지구·예멘·이라크 내 이란 동맹세력에 대한 전쟁을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하며 △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 주변 미군 또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티는 이날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모카 일대에 있는 사우디군 집결지와 무기고를 탄도미사일과 무인항공기(UAV·드론)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모카 외곽의 예멘 친정부 무장세력 군사기지와 바브알만데브해협 인근 섬들도 공격을 받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모카항은 홍해 남부와 아덴만·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깝다. 홍해의 남쪽 관문인 이 해협이 봉쇄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핵심 수출로를 잃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한편 후티는 같은 날 사우디 남서부 지잔에 있는 아람코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자신들의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우디 남서부에서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자잔 지역의 아람코 시설을 이전에도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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