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DDR6 ‘한중전’…삼성·SK 선두에 CXMT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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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연말 시험생산 목표로 추격
애플 공급망 진입 여부가 시장 변수

▲중국 베이징 외곽에 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공장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모바일 D램의 세대교체 경주에 중국이 예상보다 일찍 끼어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저전력 D램인 저전력D램(LPDDR)6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중국 CXMT(창신메모리)가 연말 시험 생산을 목표로 추격에 나섰다. LPDDR5X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도 전에 다음 세대로 직행하는 승부수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CXMT의 LPDDR6 상용화 작업은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CXMT는 올해 말 LPDDR6를 소량 생산하고, 시제품 수율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PDDR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저전력 D램이다. 기기 내부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확산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낮은 소비전력을 동시에 구현하는 LPDDR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CXMT가 개발 중인 첫 LPDDR6 제품은 시스템온칩(SoC)과 연동할 때 10.667Gbps의 기본 속도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전력 설계와 신뢰성·가용성·유지보수성(RAS) 기능도 LPDDR5X보다 개선됐다.

다만 CXMT가 제시한 속도는 국내 업체들이 공개한 사양과 측정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개발 기술을 확보하는 것과 별개로 안정적인 수율과 대규모 양산 능력을 입증해야 글로벌 고객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CXMT가 LPDDR5를 선보인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LPDDR5X를 사실상 건너뛰고 LPDDR6 개발에 나섰다는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현재 LPDDR6 경쟁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앞서 있다. SK하이닉스는 3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LPDDR5X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33%, 전력 효율은 20% 이상 개선했다.

SK하이닉스의 LPDDR6는 샤오미가 하반기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개발에 이어 실제 모바일 기기 적용 단계까지 진입하면서 초기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7Gbps 이상으로 작동하는 LPDDR6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구체적인 공급처와 양산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제품 적용을 위해 고객사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미국 마이크론은 아직 LPDDR6 개발 현황이나 제품 사양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1감마(1γ) 기반 LPDDR5X를 최신 저전력 D램으로 내세우며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PDDR6 경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애플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애플은 LPDDR 시장의 최대 고객사로 꼽히는데, 비싼 메모리 가격으로 제품 수급에 애를 먹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통제까지 맞물리면서 어느 업체와 공급 관계를 강화할지가 시장 구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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