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직원·경쟁업체 배임·영업비밀 유출 의혹 제기
조성환 전 대표 “폭행 책임 인정…법적 대응할 것”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 조성환 전 대표가 지난해 불거진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피해자 측이 폭행을 사전에 유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 배경엔 호카 국내 판권을 둘러싼 전직 직원과 경쟁업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전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용기 내 말하겠다”며 “제 잘못으로 불편함을 끼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눈가에 눈물이 다소 맺힌 그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이제는 이 사건의 본질이 조이웍스가 전개 중인 국내 독점 판권을 빼앗기 위해 소수의 내부 가담자와 외부 세력이 결탁해 벌인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조 전 대표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조이웍스 사이에 원·하청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이른바 ‘갑질 폭행 사건’ 프레임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에 따르면 사건의 상대방은 조이웍스 전직 직원 임모 씨와 조이웍스의 과거 거래처 대표 천모 씨다. 두 사람은 함께 호카의 경쟁업체 ‘케이브웍스’를 설립했다. 조이웍스는 당시 이들이 주요 거래선 정보를 활용, 경쟁 매장을 개설했다는 이유로 2024년 거래를 종료했다.
조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이돈호 법무법인 노바 대표변호사는 “폭행 사건 당시 조이웍스와 케이브웍스 간 마지막 세금계산서 처리는 사건 발생 약 11개월 전으로, 당시 양사 간 계약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원·하청 관계가 성립하지 않음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그러면서 “올해 4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이전 보도에 사용된 ‘하청업체’라는 표현을 ‘경쟁업체’로 수정하는 내용의 조정이 성립했다”며 “최초 보도의 하청업체 갑질 프레임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이처럼 수정됐다”고 부연했다.

조 전 대표 측은 피해자들이 폭행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 사실상 폭행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피해자들과 동업 관계였던 손나자용 풀라르 대표가 참석, 사실상 ‘양심 고백’을 했다. 손 대표는 사건 발생 전 피해자들이 조 전 대표를 만나기 전부터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 “맞아주러 간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조 전 대표가 사건 발생 전 피해자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조 전 대표는 “사건 발생 5일 전부터 상대방이 저와 가족에 대해 험담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들과 저 모두 함께 아는 공통 지인과 상의한 뒤 두 사람에게 만나자고 요청했다”며 “공통 지인도 이들에게 만남의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즉, 피해자들이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만남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조 전 대표의 호출에 응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과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폭행 사건과 별개로 조이웍스 전 직원과 케이브웍스 관계자들의 배임 및 영업비밀 유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거래관계 종료 이후에도 케이브웍스 측은 조이웍스 내부 가담자와 함께 차명거래처를 등록해 거래를 계속했고 회사 자원을 유용했다는 사실을 해당 폭행 사건 이후 알게 됐다”며 “조이웍스 판권 거래처의 영업비밀을 빼돌리고 재직 중인 직원들의 배임까지 유도한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이웍스 직원과 케이브웍스 관계자들이 함께한 그룹을 두고 그들은 스스로 ‘조케웍스’라고 불렀다는 사실도 최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이웍스는 현재 조케웍스 관련자들을 영업비밀 침해와 배임증재·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조 전 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조 전 대표 측은 애초 폭행 사건을 처음 보도한 방송사의 취재 및 보도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피해자들이 제공한 녹취에서 전체 맥락이 빠진 채 편집을 했고, 보도 직후 해당 방송사 기자가 호카를 소유한 미국 데커스 측에 직접 연락해 계약 유지 여부와 국내 불매 움직임 등을 전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해당 방송사의) 최초 보도 나흘 만에 8년 간 이어져 온 연 1000억원대 규모 계약이 해지됐다”며 “사건의 내막과 실체가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가려지기도 전의 일이었다. 그 결과 사건과 무관한 14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조이웍스와 데커스는 현재 유통계약 종료를 둘러싼 국제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이웍스는 호카 판권을 현재로선 유지하고 있다.

조 전 대표 측은 폭행 사건의 수사 과정에 있어, 자신이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 단계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피해자별 피해 회복을 위해 5000만원씩 공탁했고 피의자 신원이 보장돼 있고 수사기관 출석에도 협조했다는 점, 피해자의 상해가 주 4주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사건 직후 피해자 2명에게 각각 1억원의 합의금을 지급,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전 대표는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제 잘못이며 그에 따른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이번 의혹의 진실과 판권을 둘러싼 공작의 내막을 확실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