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최근 우리나라 경기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소비와 제조업 생산도 반등했지만 중동정세 불안과 고용 둔화·고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봤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4.2% 증가해 5월(1.9%) 증가율을 웃돌았다. 광공업생산은 5월 1.1% 감소했는데 6월 5.8%로 증가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기저효과 등으로 2.2%에 그쳤지만 자동차(12.6%), 기계장비(14.4%), 전기장비(8.8%) 등 대다수 업종이 반등했다.
재고율(102.4→94.2%)은 하락하고 평균가동률(70.9→74.9%)은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보험업(9.2%)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3.7%) 호조로 5.3% 증가했다.
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5월 1.5%에서 6월 4.2%로 확대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선반영되면서 승용차(-10.7→12.2%) 판매가 대폭 늘었고 가전제품도 삼성전자의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에 힘입어 13.1% 늘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106.8)는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6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1.7% 증가해 5월(9.7%)보다 증가 폭이 2배 이상 커졌다. 기계류(22.2%)는 반도체제조용장비(58.5%)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일반산업용기계(-0.4%→9.3%), 전기·전자기기(0.2%→19.2%) 등이 반등하면서다. 7월 기계류 수입액도 반도체제조용장비(60.1%)를 중심으로 18.8% 증가하면서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설투자는 부진을 이어갔다. 6월 건설기성(-4.0%)은 전월(-3.2%)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비거주용 건축 개선으로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4.1% 증가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각각 1만8000호, 2만4000호로 최근 5년 평균의 49%, 86%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호조세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수출은 62.8%,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9.6% 늘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이 반도체 호조로 178.2% 증가했고 석유제품도 수출단가 상승으로 39.6% 늘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고용은 경기 개선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3000명 늘어 5월(-4만명)에 비해 개선됐지만 1분기 월평균 증가 폭(18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건설업 취업자는 6만7000명, 제조업은 9만7000명 감소했다. 20대의 계절조정 고용률은 전월 대비 0.5%포인트(p) 반등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1.3%p 하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6월 3.2%에서 2.8%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최고가격제 조정으로 석유류 기여도(0.9→0.6%p)가 축소된 것이 물가상승률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2% 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한편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 위험 및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DI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