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뒤집히고 파도 덮치고…거센 비바람에 ‘휘청’





거센 비바람에 우산은 속수무책으로 뒤집혔고, 해안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덮쳤다. 올해 중국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동부 저장성을 강타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돌핀은 현지시간 9일 오후 5시 30분께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시 칸먼 연안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2m,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로 강태풍급이었다.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 40분께에는 저장성 원저우시 웨칭 연안에 다시 상륙했다. 두 번째 상륙 당시에도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8m에 달했다.
돌핀이 처음 상륙한 위환시 칸먼의 둥사 지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다. 신화통신은 상륙 당시 수m 높이의 파도가 방파제를 강타해 10여m 높이의 물보라가 치솟았고, 사람이 해안에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고 전했다.
돌핀이 지나간 위환 시내에서는 일부 도로의 물이 성인 종아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도로를 막았고 타이저우 자오장구에서는 당국이 침수 지점 35곳에 배수 장비를 투입했다. 저장성 중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는 250∼400㎜의 비가 내렸으며 한 관측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600㎜를 넘었다.
상륙 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350㎞ 떨어진 상하이에도 돌핀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황푸구에서는 시민들이 뒤집히는 우산을 붙잡은 채 거리를 걸었고, 상하이 푸둥·훙차오공항에서는 예정된 항공편 약 1500편이 취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에서 100만명 넘는 주민이 사전에 대피했다. 상하이 당국도 9일 오후 5시까지 위험지역 주민 21만5600명을 대피시켰다. 푸젠성에서는 9만8900명이 대피했고, 연안 여객선 항로와 해상 공사도 대거 중단됐다.
돌핀은 상륙 뒤 중국 내륙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동 속도가 느린 데다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10일까지 저장성과 상하이, 장쑤성, 안후이성, 푸젠성 북부 등에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도시 침수와 산사태, 산지 급류와 중소 하천 범람 위험이 크다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돌핀의 잔여 저기압이 북쪽의 찬 공기와 결합할 경우 산둥반도와 화북, 동북 지역까지 강한 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