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보다 늦게 식는 바다 특성… 광어·우럭 중심 고시세 장기화 전망

한반도를 가꾼 극한 폭염이 바닷물 온도를 높이면서 양식장 집단 폐사와 수산물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뜨거워지고 늦게 식는 특성이 있어 수산물 물가 불안은 9월에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광어회 300g 가격은 2만 3000원~2만 6000원 안팎에 형성되어 있다.
자연산 어획량이 늘어 1년 중 시세가 가장 저렴했던 5월 초 할인 행사 가격(360g 기준 1만 9000원대)과 비교하면 불과 석 달 사이에 체감 물가가 크게 뛴 셈이다.
도매시장 시세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협노량진 수산물 동향에 따르면 양식 광어 1kg 평균 경매 낙찰가는 2만 2300원으로 1년 전보다 13.2% 상승했다. 적정 수온(18~25도)을 넘어선 고수온 여파로 제주 양식장에서만 광어 2만 1000여 마리가 폐사한 영향이 컸다.
자연산 전어 또한 서해 연안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노량진시장 활 전어 1kg 경매가가 1만 7000원을 기록해 1년 전(7000원) 대비 1만 원 급등했으며, 남해산 양식 우럭 도매가도 1kg당 2만 5000원 선을 유지 중이다.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말에서 9월 초순 사이 수산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수온의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됐고 9월에 영향이 가장 크게 나올 것으로 본다"라며 "횟감 수산물의 경우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고시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