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 2차 이전계획 발표…대상 기관·배치 기준은 미정
민간투자 연계한 연구개발·싫증·인재양성 생태계 구축 과제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 원 규모 새만금 투자를 전북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만들려면 AI·로봇·수소 분야 공공기관 집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산시설만 들어서고 연구개발과 실증, 시험·인증, 사업화 기반을 갖추지 못하면 투자 효과가 역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면서 전북의 첨단산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전북은 이를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기능적으로 맞닿은 공공기관을 유치해 생산부터 연구개발, 실증, 사업화까지 지역에서 완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관련 산업을 현장에서 지원할 정책·R&D 기관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이 대규모 자본과 생산시설을 투입해도 핵심기술 개발과 검증, 인증 기능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머물면 고급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역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경제계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공공기관 이전을 결합해야 지방 투자의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신산업 실증 수요를 뒷받침할 정책·R&D 기관이 확충되지 않으면 지역 파급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북연구원은 최근 이슈브리핑에서 현대차 투자와 연계할 기관으로 AI 분야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로봇 분야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소 분야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을 제시했다.
이들 기관을 통합캠퍼스에 집적해 정책기획과 연구개발, 실증, 사업화를 한 곳에서 수행하는 방안도 내놨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상시 협력하고 전문 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해 투자 성과를 전북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자는 취지다.
다만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별 배치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전북의 구상이 실제 이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다음달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선도기관 이전에 착수할 방침이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민선 9기 이원택 전북도정의 균형발전 전략과 기관 유치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업 연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만금이 대규모 생산기지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차의 자본력과 기술력에 공공기관의 연구개발·인증 기능을 결합하지 못하면 새만금이 단순 생산기지에 머물 수 있다”며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때 민간투자와의 산업 연계성을 핵심 배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