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 수주 6조7420억원…매출총이익률 21.2%
파푸아뉴기니 LNG 수주 가시권…체코 원전 계약 추진

대우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27조원으로 대폭 높였다. 국내 주택·건축에서 확보한 수주 기반 위에 파푸아뉴기니와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체코 원전 등 해외 대형사업을 더해 전체 수주 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연초 제시한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높였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 7조1285억원을 제외하면 하반기에만 19조8715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현재 수주 실적은 주택·건축이 떠받치고 있다. 상반기 주택·건축 부문 수주액은 6조7420억원으로 전체 신규 수주의 94.6%를 차지했다. 성남 신흥3구역 재개발 1조2687억원을 비롯해 천안 성정동 공동주택, 성남 제3판교테크노밸리 등 국내 대형 사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달 상도15구역을 품으면서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도 4조3530억원으로 늘어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주택·건축 사업은 수주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부문의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4%에서 올해 21.2%로 상승했다. 2분기 준공 정산이익과 도급액 증액 등 일회성 요인 829억원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률도 15.7%로 추산됐다. 2021~2022년 착공한 저마진 사업장이 줄고 자체사업 매출 인식이 늘면서 사업 구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국내 주택·건축이 27조원 수주 목표와 내실을 담당한다면 목표 상향분의 핵심은 해외 대형사업이다. 회사가 직접 목표 상향의 근거로 제시한 사업은 파푸아뉴기니 LNG와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LNG다.
파푸아뉴기니 LNG는 중앙가스처리시설(CPF)과 웰패드 설계·조달·시공·시운전(EPSCC) 사업의 EP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2년 7월 기본설계(FEED) 1·2단계 낙찰자로 선정된 이후 약 4년 만에 본 EPC 단계로 진전됐다. 최종투자결정과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면 대우건설이 해당 시설의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한다.
로부마 LNG 1단계 사업에서는 이탈리아 사이펨과 미국 맥더못, 중국 CPECC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EPC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 현재 초기 설계와 주요 기자재 조달, 시공성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로 예정된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EPC 본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도 팀코리아의 시공 주관사로 한국수력원자력과 별도 시공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 플랜트 3호기를 준공한 뒤에는 기존 발주처와 후속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해외 대형사업이 계획대로 반영되면 수주잔고의 구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6월 말 전체 수주잔고 53조4019억원 가운데 국내는 48조2030억원으로 90.3%를 차지한다. 해외 잔고는 5조1989억원으로 9.7% 수준이다. LNG·원전 수주가 현실화하면 국내 주택이 수익성을 담당하고 해외 에너지 사업이 장기 외형을 넓히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
실적 회복과 맞물려 경영 정상화 이후의 성장 전략을 이끌 리더십 전환도 진행되고 있다. 김보현 전 대표의 전격 사임 이후 이강석 대외협력단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인사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사전 소통 부족을 지적했지만 이 직무대행은 19일 첫 공식 일정으로 노조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강조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1996년 입사해 영업과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거친 내부 출신인 만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해외 프로젝트를 실제 수주로 연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말 예정된 발주처의 FID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기 설계·구매 단계부터 완벽히 지원할 것”이라며 “EPC 본계약 전환 시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