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딘 PF 정리 돌파구 찾는다…금감원, 1년 반 만에 매각설명회 재개

기사 듣기
00:00 / 00:00

내달 15일 전 금융권 합동 설명회…금융사·건설사·투자자 한자리에
올 1분기 PF 연체율 4.65%로 상승, 정리 실적은 전분기의 5분의 1
업계 “자금 급한 곳 많지만 사업성 갖춘 곳 드물어”

▲그래픽 = 신미영 기자

금융당국이 1년 반 만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매각에 시동을 건다. PF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자 금융회사와 건설사, 투자자를 한자리에 모으고 대출과 보증, 공공매입 등 자금 지원책을 연계해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15일 전 금융권 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1월과 3월 열린 1·2차 설명회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금융투자협회, 금융업권별 중앙회는 물론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부실채권(NPL) 펀드 운용사와 부실 PF 사업장의 대리금융회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1년6개월 만에 합동 매각설명회를 여는 배경에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부실 사업장 정리가 자리한다. 실제 올 3월 말 금융권 PF 익스포저는 16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PF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3.88%에서 4.65%로 0.77%포인트 상승했다. 유의·부실우려 여신도 14조7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늘었다. 전체 PF 규모는 줄었지만 남은 사업장의 부실 부담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정리 속도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PF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실적은 4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2조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행사는 매물 소개부터 매수자 상담, 후속 자금 조달까지 한자리에서 연결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보공개 플랫폼에 등록된 사업장뿐 아니라 PF 정상화펀드와 NPL 회사가 보유한 자산도 소개한다. 신디케이트론과 개발앵커리츠, HUG PF 보증, LH 신축매입약정 등 인수 이후 활용할 자금 지원책도 함께 제시한다.

한편, 행사 성패의 관건은 자금 공급 수단보다 사업장 자체 수익성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금융당국이 매수자와 자금 공급자를 다시 모아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려는 자리”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서 1·2차 설명회를 거쳤지만 실제 성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자금 조달이 시급한 사업장은 많지만 추가 투자를 받을 만큼 사업성을 갖춘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