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일반상품 순차 입고에도 신선식품 수급 정상화는 과제
최소 인력·압축 매장으로 운영…회생 가능성 높일지 주목

홈플러스가 오늘(7일) 가오픈을 시작으로 13일 정식으로 재영업을 시작한다. 핵심 점포 67개에는 직원들이 현장 배치되고, PB 상품과 함께 일반 상품 납품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오픈 여부가 달려있던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DIP)이 5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로 확보가 되면서 납품업체 및 배송업체와의 협의도 마무리돼가고 있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67개 점포가 다시 문을 연다. 지난달 13일 전 점포 임시휴업 이후 22일 만이다. 정식 개장은 13일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7일 문을 열고 실제 영업을 하지만 아직 납품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 동안 계속해서 영업 상황을 점검하면서 13일 정식 재개장을 위한 준비 영업 기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은 최소 인력으로 운영한다. 가오픈을 앞두고 폐점이 예정된 37개 점포 직원들의 전환배치는 먼저 완료됐다. 전날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일반노조)에 따르면 점포별로 최소 52명에서 최대 70명의 직원이 정상 영업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치되지 않는 직원들은 유급휴직에 들어가며, 장기 휴직자 발생을 막기 위해 휴직은 순환 교대로 이어간다.
이커머스(온라인) 배송은 13일 전후 정식 오픈에 맞춰 20개 점포를 시작으로 향후 최대 59개 점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대는 아직 완전히 채워지지는 못했다. 전날 기준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직납 방식으로 점포에 상품을 납품, 농심 등도 협의에 따라 납품을 준비 중이며 PB 상품도 입고가 되고 있다. 임시휴업 결정 당시 점포 배분 예정이던 일부 상품도 입고됐다. 다만 아직 납품을 고민하는 협력사가 적지 않은데다 농‧축‧수산물 등 신선가공식품 납품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간 홈플러스 신선식품의 50% 이상을 담당해온 농협의 납품 정상화가 아직 확실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농협 외 협력업체를 통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농협의 납품 재개가 영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노조는 “물류 수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재 현장 여건을 고려할 때 12~13일 정상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무리한 일정보다는 현장 준비 상태를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납품업체와의 신뢰 회복과 물류 수급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사측이 추진하는 새로운 ‘트레이더 조’ 방식의 영업모델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전략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영업 재개와 함께 단층 매장으로 재구성하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판매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을 압축한다.
이외에도 일반노조는 입주업체 및 소상공인에게 재영업 일정에 대해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상황을 짚었다. 일반노조는 “DIP 2000억원의 마중물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측과 합의된 바에 따라 자금 유입 즉시 6월 임금 60% 지급이 이뤄지길 바라며, 당분간 현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감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업 재개는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날부터 주말 영업과 상품 수급 상황에 따라 정식 오픈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고, 이후 매출은 향후 회생 계획안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은 9월 4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