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복제 해킹‘에 월가 비상…헤지펀드 연쇄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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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72·시타델 등에 잇단 침투 시도
“AI가 해킹 비용 낮추고 규모 키워”
금융권 “보안 수준 획기적 강화해야”

▲해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월가 주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이 최근 잇따라 사이버공격의 표적이 됐다. 특히 해커들은 생성형 AI로 임원이나 동료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복제한 ‘가짜 전화’를 걸어 시스템 접근 권한이나 민감 정보를 빼내려 했다. AI 도구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의 보안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헤지펀드 포인트72자산운용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알렸다. 초기 조사 결과 현재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커들은 이 과정에서 밀레니엄매니지먼트ㆍ투시그마인베스트먼트ㆍ시타델을 비롯한 다른 주요 헤지펀드들과 여러 사모펀드의 정보 시스템 침투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통화 내용을 도청해 임원이나 동료의 목소리와 말투 어조를 학습한 뒤, 이를 흉내 낸 가짜 전화로 보이스피싱 시도도 감행했다.

수십 년 동안 금융업계는 사이버 공격에 필요한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공격자가 드물어 다소 느슨한 소프트웨어 보안 관행을 유지하고도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지만,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공격의 문턱이 낮아지고 대규모 공격이 가능해지면서 보안 취약성이 한층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헤지펀드의 사이버 보안 및 IT를 지원하는 얼라인매니지드서비스의 비노드 폴 사장은 “AI 도구가 악의적 행위자들의 공격 비용을 크게 낮추고 대규모 공격을 가능하게 하면서 지난 1년간 월가를 겨냥한 사이버 침해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특정 대상을 겨냥한 공격으로 50개 기관 정도를 노릴 수 있었다면, 이제는 1000개 기관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됐다”며 “해커들은 전화 통화를 도청해 화자의 목소리와 억양, 말투까지 모방해 가짜 전화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파벳 구글의 사이버 보안 조직은 6월 블로그를 통해 “올해 법률회사와 기타 전문 서비스 기업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AI에 기반을 둔 보이스피싱 수법이 활용됐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공격자들이 IT 직원으로 가장해 실제 기업 사무실에 들어가기까지 했다”고 보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은 사기범이나 적대 국가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공격을 대규모로 확대하고, 데이터를 복구하거나 시스템 접근을 되찾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할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월가의 경우 하루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는 금융회사와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안 대책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IT 취약점 탐지 및 보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티테시스의 윌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현대 AI 시스템이 정말 두려운 점은 이런 공격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중화하고, 대규모 공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모든 조직이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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