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용인만으론 한계”…호남 반도체 속도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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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용수 제약에 수도권 추가 확장 어려워”
“중국 추격 생각보다 빨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중이다. (이수진 기자 abc12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호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용인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의 전력·용수 한계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예상보다 빠른 추격을 거론하며 국가 차원의 ‘속도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도체 시장은 선점하는 자가 시장을 갖는다”며 “속도전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어야 하는 국가적 경쟁”이라고 말했다.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서둘러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도 단순한 지역균형발전 논리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움직이는 속도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며 “특히 중국의 속도전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반도체는 한번 고객사를 확보하면 쉽게 바뀌지 않는 산업”이라며 “지금 시장을 놓치면 다시 고객을 되찾기 쉽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용인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지어야 한다”며 “전력투구할 것이고, 2029년 계획도 2027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용인만으로는 미래 생산능력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호남 클러스터 추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도권은 전력과 용수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반도체 공장을 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용인이 수도권 반도체 확장의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클러스터가 재생에너지 전용 단지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가 반도체 공장을 직접 돌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원전과 가스발전, 재생에너지 등이 모두 연결된 그리드 전력망을 활용하는 구조이며, 재생에너지도 그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중이다. (이수진 기자 abc123@)

이날 김 장관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해서도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국산화와 관련해 그는 “충격이었다”며 “소부장 분야에서도 중국이 계획한 대로 하나씩 기술을 확보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경제 주체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막대한 정부 자금을 투입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반도체가 호황이라고 해서 성과를 나눠 가질 것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위해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념 논리를 경계하며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태생적으로 원전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며 “원전은 산업화 과정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는 원전을 반대하고 보수는 찬성한다는 식의 구분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과 기업 경쟁력에 무엇이 더 도움이 되느냐”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AI 시대에는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원전이 불가피하다. 정부도 이런 기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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