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낮춘 채 업종별 순환매가 펼쳐지는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지정학, 매크로 여건 호전에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 최근 단기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으로 지수 상승 탄력은 정체된 채, 업종 순환매 성격의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감과 서버 수요 개선 전망에 따른 엔비디아(3.43%)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9% 상승한 반면 S&P500지수는 0.1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각각 0.83%, 1.40% 내렸다.
실적 기대치를 하회한 AMD(-7.04%)와 실적 부진 및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둔 스페이스X(-13.60%)의 주가 약세가 주도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수요와 투자 지속 가능성은 확인됐으나 지수 신고가 경신 과정에서 시장의 눈높이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며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샌디스크 실적도 국내 반도체주에 일시적인 차익실현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샌디스크는 2분기 매출액 89억7000만 달러와 매출총이익률 84.6%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103억~108억 달러)가 컨센서스(111억 달러)를 소폭 하회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5%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유가 및 금리 하락세 지속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3.76% 급등한 6598.26, 코스닥 지수가 2.42% 올랐다. 유가 및 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데다 2분기 S&P500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47.4%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이 견조해 증시의 잠재적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의 비정상적인 변동성 증폭 현상도 정점을 지나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7월 중 코스피 일평균 장중 변동폭은 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8월 들어 3거래일간 일평균 등락률은 3.2%로 상반기 월평균 수준(3.3%)까지 축소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 비중 역시 5% 미만의 한 자릿수로 급감하며 수급 꼬임 부작용이 대폭 완화됐다.
8월 들어 3거래일간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4.7%)와 코스닥(+11.1%)의 수익률이 코스피(+0.4%)를 크게 상회하며 상승 온기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과거 반도체 대형주만 독주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낙폭 과대 업종들의 주가 되돌림이 가속화되며 장중 급락 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하방 지지력이 확인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전개되더라도 반등 시 매도보다는 기존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타당하다"며 "추가 조정이 나올 경우 반도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증권, 유통, 방산 등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