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6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를 검토하면서 미국 광통신 기업의 중장기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광모듈 기업은 단기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지만 인듐인화물(InP) 웨이퍼와 인듐 소재 기업은 공급망 병목으로 오히려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NH투자증권 ‘글로벌 광통신 산업-엇갈린 명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광트랜시버를 탑재하는 방안을 제한하는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유망 종목으로는 코히런트와 루멘텀 홀딩스, 타워 세미컨덕터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 광트랜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규제가 단기간에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규제가 즉시 도입되면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과 클라우드 사업자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규제 가능성만으로도 미국 빅테크 기업이 공급 중단 위험을 낮추기 위해 미국 광트랜시버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경쟁에서 밀렸던 미국 기업에는 물량 확대와 제품 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 공급 병목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nP 웨이퍼 업체 AXT는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레이저 모듈용 웨이퍼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라 광트랜시버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3인치에서 6인치 InP 웨이퍼로의 전환도 생산능력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6인치 웨이퍼는 기존 3인치보다 웨이퍼당 칩 생산량이 4배 이상 많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공동 패키지 광학(CPO) 도입 지연 우려도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타워 세미컨덕터의 2분기 실리콘 포토닉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해 CPO와 근접 패키지 광학(NPO)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일본 300밀리미터(㎜) 팹에 30억달러를 투자하고 2027년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7년 중반까지 웨이퍼 투입 능력을 올해 2분기보다 3배 이상 확대하고 2028년 매출 36억달러, 영업이익률 3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코히런트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큰 반사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했다. 800기가비트(G)와 1.6테라비트(T)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중국 이노라이트, 이옵토링크와 직접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히런트는 InP 웨이퍼를 제외한 칩 설계와 가공, 패키징, 모듈 조립을 내재화해 미국 기업 가운데 공급망 안정성이 높다. 6인치 InP 팹 전환을 통한 생산량 확대와 원가 절감도 기대했다.
중국 기업은 밸류체인에 따라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라이트 등 광모듈 업체는 미국 시장 노출도가 높아 규제 우려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운남게르마늄 등 InP 웨이퍼와 소재 기업은 공급 부족으로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정제 인듐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InP 웨이퍼 시장도 스미토모전기공업과 AXT, JX어드밴스드메탈 등 중국·일본 업체가 과점하고 있으며 연간 수요 약 200만장에 비해 생산능력은 60만장 안팎에 그친다고 추정했다.
운남게르마늄은 약 1억9000만위안을 투자해 InP 웨이퍼 생산능력을 연간 15만장에서 2028년 45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인듐 가격도 연초보다 약 85% 상승해 소재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산 완제품 규제로, 중국은 인듐과 InP 소재 통제로 맞서는 공급망 대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미국 광트랜시버 기업과 중국 InP 웨이퍼·소재 기업이 각각 반사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