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 이후에는 외부 투자 최대한 확보”

SK텔레콤이 지난해 해킹 사태의 여파를 해소하고 ‘AI 플랫폼 컴퍼니’로의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5% 급증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S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3% 늘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비용 집행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8% 줄어든 3조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0.48% 증가한 4277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06억원으로 742% 늘었다.
실적 개선은 AIDC 사업이 견인했다.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급증했다. SKT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로 DC 가동 확대와 해저케이블 매출에 힘입은 결과다. 클라우드 수주 확대에 AI B2B·B2C 매출은 24.5% 늘어난 613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지난달 설립한 AIDC 전담회사 ‘SK하이퍼’를 통해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방침이다.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등 핵심 요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한다.
SKT는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분할 출자할 예정이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W까지 확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초기 투자금 역시 7500억원보다는 늘어날 수 있다”며 “초기 투자 이후 필요한 재원은 외부 투자로 최대한 확보하고 내부 투자는 재무적 건전성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CFO는 “SK하이퍼는 SK브로드밴드가 추진 중인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와는 별개이고 이미 별도의 인력 조직을 갖췄다”며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SKT와 SK브로드밴드 등이 가지고 있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SKT의 5GW 목표가 실제 수요에 기반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여러 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 CFO는 “5GW 사업 투자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의 최우선 원칙은 AIDC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니라 고객 확보 후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업은 고객 가치 확대, 수익성 개선 등의 노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매출은 가입자 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지만 올해는 2개 분기 연속으로 휴대전화(핸드셋) 가입자 순증이 지속되고 있다.
SKT는 7월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전반적인 요금 체계도 정비했다. 고객 이용 경험,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며 고객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AI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주주환원도 지속한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에 이어 주당 83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