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단일종목 ETF 거래액 9199억으로 축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가 시행된 지 4거래일 만에 관련 거래대금이 규제 전 대비 1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25조2129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9199억원에 그쳤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3.65%로 떨어지며 시장 과열 양상이 한층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평균 등락률은 5.70%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개별적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9.33% 증가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4.92% 증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1.13% 증가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4.80% 증가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10.35% 증가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4.72% 증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0.75% 증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4.62% 증가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4.05% 증가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4.41% 감소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0.81% 증가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4.44% 증가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0.11% 증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10.78% 감소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1.41% 증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5.02% 증가했다.
이 같은 변동성 완화 흐름은 금융당국이 강화한 투자 규제를 조기 시행한 점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존 1000만원이던 기본예탁금 요건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주식·채권·ETF 등 대용증권 가액 평가분은 예탁금 산정 시 인정하지 않는 강화안을 마련했다.
신규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 추가 매수 시에도 이를 일률 적용하고, 증권사별 거래 경험에 따른 예탁금 완화 제도 폐지 및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했다. 애초 이 조치는 이날부터 단계적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7월 31일로 앞당겨 조기 시행됐다.
이번 규제 조치는 최근 외신에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비판하고 나선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Shuli Ren)은 3일(현지 시각) '한국도 투자 부적격 국가가 되고 있다(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우면서도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시장"이라며 주요 원인으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지목했다.
레버리지 운용사가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매일 자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 시 추가 매수, 하락 시 추가 매도를 유발해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4일 밤 공식 반박문을 내고 "최근 우려가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대책을 통해 안정화하는 등 변동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반박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8월 4일 거래대금은 1조3000억원으로,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 전인 지난달 30일 12조4000억원 대비 89.52%, 최고점을 기록했던 6월 25일 19조4000억원 대비 93.30% 감소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규제 전후 일자별 수치를 살펴보면 거래 위축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규제 시행 하루 전인 7월 30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38조3209억원을 기록했으나, 규제 첫날인 △7월 31일 49조5677억원 △8월 3일 26조3346억원 △8월 4일 28조2108억원에 이어 8월 5일 25조2129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거래대금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7월 30일 12조4485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7월 31일 3조1518억원 △8월 3일 1조3872억원 △8월 4일 1조332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 5일 91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던 비중 또한 △7월 30일 32.48%에서 △7월 31일 6.36% △8월 3일 5.27% △8월 4일 4.72%로 하락한 뒤, 8월 5일 3.65%까지 내려갔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당국이 제시한 레버리지 투자 규제는 시행 초기 현재 유도했던 방향성을 잘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레버리지 ETF로 악화됐던 수급 센티먼트가 회복되며 단기적인 증시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