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성능개량까지…후속 사업이 핵심 수익원

전투기 사업은 완제기를 인도하는 순간 끝나는 계약이 아니다. 전투기가 퇴역할 때까지 수십 년간 이어지는 정비와 부품 공급, 성능개량, 교육훈련 등이 반복되면서 초기 판매를 뛰어넘는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도 양산과 수출이 본격화되면 완제기 판매뿐 아니라 유지·보수(MRO), 성능개량, 군수지원 등 이른바 ‘생애주기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사업은 개발과 양산뿐 아니라 장기간 운용 과정에서 막대한 후속 지원 수요가 발생한다. 방사청은 KF-21 사업에 체계개발비 8조8000억원, 120대 양산비 약 26조8천억원(블록1 40대·8조4000억원, 블록2 80대·18조4000억원), 향후 30년간 운용유지비 약 26조원이 투입돼 전체 사업 규모는 6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투기 사업의 경제적 가치가 기체 판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운용 기간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후속 군수지원 시장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전투기는 통상 30년 이상 운용되며 이 기간 예비부품 공급과 엔진 정비, 기체 창정비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엔진은 일정 비행시간마다 분해·점검이 필요하고,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도 지속적인 수리와 교체가 필요한 장비다.

KF-21의 성능개량 사업도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양산되는 블록1은 공대공 임무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블록2에서는 공대지 공격 능력이 추가된다. 장기적으로는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신형 무장 통합, 임무 능력 향상 등을 위한 추가 성능개량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뿐 아니라 레이더와 항전 장비, 무장체계,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의 후속 사업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훈련과 군수지원 시장도 함께 성장한다. 전투기를 도입한 국가는 조종사와 정비사를 양성해야 하고 비행 시뮬레이터와 지상지원장비, 시험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 운용 이후에도 기술지원과 정비 교육, 부품 공급, 성능개량이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특히 수출국이 늘어나면 해외 운용 기체가 누적되면서 현지 정비거점 구축과 부품 공동생산, 성능개량 사업 등 새로운 시장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항공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글로벌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사업의 상당한 수익이 초기 판매보다 운용 이후 발생하는 후속 지원에서 나온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KF-21 역시 향후 국내 운용과 수출이 확대될수록 완제기 판매보다 생애주기 전반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