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돈 벌었다’…제약사 R&D성과 지속될까[K-제약바이오 성장동력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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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제네릭의약품(복제약) 판매와 내수 시장의 영업망 경쟁에 주로 의존하며 외형을 키워왔던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오랜 기간 공들인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재무적 결실을 도출했다.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마일스톤을 수령해 회사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제약사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동력을 R&D로 옮겨가며 체질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라이선스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이 반영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대형 제약사들은 케미칼(합성의약품)과 개량신약 등 캐시카우 중심의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에 머무른다는 기존 공식이 깨지는 분위기기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에 대해 지난달 일라이 릴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확정계약금 7500만달러(약 1068억원)를 확보했다. 이 같은 막대한 기술료 유입은 실적에 즉각 반영돼,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3% 뛴 46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5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유한양행 역시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과 렉라자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을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렉라자의 유럽 지역 개발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3000만달러(약 427억원)를 수령했다. 마일스톤 수익이 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6140억원,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늘었다.

SK바이오팜 역시 자체 개발 신약의 상업화 성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대형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는 세노바메이트의 2분기 매출은 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전 분기 대비 13.5%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판매량에 따라 SK바이오팜의 2분기 전체 매출은 2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56.9% 각각 늘었다.

제약사들의 관심은 케미칼과 제네릭에서 바이오 및 플랫폼 R&D 중심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기존 전략을 고수하며 좁은 내수시장에 머무르는 기업은 성장동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총 1조0395억원으로, 2025년 1분기 연구개발비 8772억5800만원과 비교해 18.5%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기술수출 기반의 퀀텀점프가 중요한 성장전략이 됐으며, 이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하려면 자체 연구는 물론, 인수·합병(M&A)과 라이선스 거래 등으로 끊임없이 파이프라인을 확장해야 한다”라며 “기술료 수익을 다시 새로운 혁신 신약 발굴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입하는 선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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