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이 제주항공에 대해 2분기 악재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4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5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2분기는 원래 저비용항공사(LCC)에 적자가 불가피한 비수기인 데다, 올해는 중동 분쟁 여파로 급등한 유가 부담을 운임에 반영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덕분에 영업손실은 524억원 수준에 그쳤다"며 "연결 기준으로 환산하더라도 적자 폭은 500억원을 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당초 시장 컨센서스가 -556억원이었고, 일각에서는 700억~800억원대 적자까지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류비가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을 500억원 안팎으로 방어했다"며 "전체 여객 공급(ASK)을 소폭 줄이는 대신,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된 일본과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리스크로 인해 항공사 간 공급 경쟁은 줄어든 반면,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기대 이상으로 견조했다"며 "백화점 명품 소비처럼 '부의 효과'가 여행 소비심리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지난해 안전사고와 일본 지진 우려 등으로 이연됐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항공유 가격이 유례없이 두 배 이상 급등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수요 전망만 믿고 선뜻 공급을 늘리기는 어려웠다"며 "특히 자본잠식 우려를 안고 있는 LCC일수록 감편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가장 많은 일본 노선 공급량을 유지함으로써 후발 주자들과 실적을 차별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업황 불황에 이어 올해의 전쟁 여파가 LCC 업계의 구조조정을 한층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항공유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으나, 하반기는 2분기와 달리 유류할증료가 이미 인상된 상태에서 시작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 역시 유류비 부담을 일부 덜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역설적이게도 중동 분쟁이 LCC 간의 과도한 공급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3분기에도 국제선 운임이 30% 이상 상승하면서 영업손실 폭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본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4분기부터는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가운데, 그사이 경쟁 LCC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어 제주항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