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매출 기대 웃돌았지만…AI 자본지출 부담에 주가 ‘급제동’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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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78억1000만달러…자본지출 184억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19일 워싱턴D.C.에서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처음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은 자본지출 부담을 우려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스페이스X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한 78억1000만달러로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9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손실은 5억4100만달러, 주당순손실(EPS)은 9센트를 기록했다.

AI 부문의 지출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2분기 자본 지출은 전 분기 101억달러에서 184억 달러로 급증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9.43%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하락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위성 통신 부문의 매출액이 4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급증한 1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가입자 수는 1200만 명을 기록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를 도는 1만 기 이상의 위성을 통해 개인, 정부, 기업을 대상으로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부문은 매출액 25억6000만 달러, 영업손실 12억6000만 달러였다. 우주 부문 매출은 9억6천200만달러, 영업 손실 5억4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는 우주 기업으로서 로켓과 위성 개발을 해왔으나 향후 성장의 축으로 AI를 삼을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올해 말에는 2기가와트, 27년 말에는 그 몇 배에 달하는 10기가와트에 가까운 컴퓨팅 자원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AI 전용 데이터 센터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자체 개발한 AI인 그록5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AI에는 “스페이스X가 지금까지 생성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부문에서는 기반 기술인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사업, SNS인 X(엑스·옛 트위터) 운영을 담당한다. AI의 보급에 따라 전력 및 계산 자원의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우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양산에 나설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지난 6월 기록적인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발표된 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이후 동사는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AI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135달러였으며, 주가는 상장 후 며칠 만에 225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정점 대비 1조 달러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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