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등 폭염중대경보…강서구 아파트도 전력 부족으로 정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인천과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374세대가 4시간 넘게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일부 주민이 인근 공공시설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49분께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은 자정을 넘겨서도 이어졌다. 계양구는 4일 오후 10시 12분과 5일 오전 0시 2분 두 차례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현재 폭염경보 발효 중”이라며 일시 대피한 주민들에게 계양여성회관과 효성도서관, 청소년문화의집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 374세대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4시간 넘게 냉방기기와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아파트 단지 내부 설비 문제로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보고 복구 작업을 벌였다. 정전이 발생한 시간대 아파트 인근에서는 “전신주에서 ‘펑’ 소리가 났다”는 신고도 119에 접수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소리는 한전이 정전의 여파가 자체 설비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에 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아파트 정전이 발생했다. 강서구는 4일 오후 9시 55분께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등촌동 서광등촌마을아파트에서 전력 부족으로 발생한 정전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력 공급이 다시 시작된 뒤에도 전력 사용과 엘리베이터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전이 발생한 두 지역에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고온 특보가 내려져 있었다. 인천 영종·남부·북부에는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됐으며, 서울 전역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은 서울에 그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고양·오산·하남·안성과 파주 남부, 용인 동북부·서북부, 여주 동남부·서부에 내려졌다. 전북 전주와 전남 장성·광양·순천, 곡성 북부·남부, 광주 동부도 중대경보 지역에 포함됐다.
그 밖의 수도권 대부분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영남권, 제주 일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수도권 거의 전 지역을 비롯해 충청·호남·영남·제주의 상당수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도 함께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6월 1일부터 시행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기존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지만, 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의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내려진다.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극단적인 더위를 별도로 알리기 위해 신설됐다.
열대야주의보 역시 올해 처음 도입됐다.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의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밤 최저기온이 일반 지역은 25도,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와 해안·도서 지역은 26도, 제주는 27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