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가 주목한 '근원물가' 더 뛰었다⋯힘 받는 금리 인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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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진입에도⋯근원물가 우상향
비용 충격 전이 및 서비스 수요 지속⋯기준금리 핵심 변수로
신현송 "금리 인상 통해 근원물가 잡는다"⋯추가 긴축 명분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1년 전 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를 기록해 두 달 연속 3%대 였다가 지난 달 2%대로 내려왔다. 고성준 기자 joonko1@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반면 물가의 기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비용충격 전이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주요 변수로 소비자물가, 그 중에서도 근원물가를 강조했던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3%대를 웃돌았던 5월(3.1%)과 6월(3.2%) 대비 소폭 둔화된 것으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2.5%로 전월(3.4%)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직전월 24.7%에 이르던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7월 10%대(15.5%)로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역시 3.2%에서 0.9%로 둔화됐다.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이지호 부총재보는 "7월 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 영향을 받았다"며 "이에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비중이 큰 생활물가 상승률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근원물가는 또다시 뛰었다. 7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5%)보다 0.1%p 상향됐다. 이는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근원물가는 올해 4월까지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한 2.2%에 머무르다 석 달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세에 대해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IT기기와 전기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한은은 최근 물가 판단에 있어 근원물가에 힘을 싣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업무보고에서 "일시적 변동성이 큰 헤드라인 물가(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근원물가 상승 흐름에 따라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은의 경계감 역시 여느 때보다 커진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물가다. 이 부총재보는 "8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등 기저효과 영향 등을 받아 이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성장률에 이어 물가까지 핵심지표가 일제히 금리 인상 기조를 향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인상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갈리나 백투백(back to back,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는 8월 3%대로 정점에 달한 뒤 내년 말까지 평균 2.5%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7월에 이어 8월 25bp(1bp=0.01%p)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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