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태계 보호해야”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비중이 전체 신규 등록의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은 제조국 기준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할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총 85만63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9만2703대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과 부품 공급 차질에도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전 출고 집중, 법인·대여사업자 수요 증가 등이 시장을 뒷받침했다.
중국산 차량은 전체 수입차의 41.2%를 차지하며 독일을 제치고 제조국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 전기차와 비야디(BYD), 폴스타 등 중국산 전기차 유입이 확대된 영향이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 확대가 가격 인하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전기동력차 비중은 57.8%를 기록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신규 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전기차 등록은 보급형 모델 확대와 수입 전기차 유입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3.6% 늘어난 19만8509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3.3%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차는 부품 공급 차질에도 28만9814대가 등록돼 전체 시장의 34.1%를 차지했다. 반면 내연기관차 비중은 전년 상반기 53.7%에서 올해 42.0%로 11.7%포인트 축소됐다.
구매 주체별로도 변화가 나타났다. 개인 구매는 고금리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지만 법인과 대여사업자 구매는 10.5% 증가한 29만6747대를 기록했다. 전체 신규 등록에서 법인·대여사업자가 차지한 비중은 34.9%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대응해 전기차를 국내생산촉진세제 대상에 포함하고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추가경정예산 확보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세제 혜택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전환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인프라 및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생산촉진세제’에 전기차가 포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