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뻗고 귀까지 즐겁다…7000만원대에 만나는 볼보 ‘ES90’ [ET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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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경기도 포천 편도 약 70㎞ 주행
3102㎜ 휠베이스·최대 1445L 적재
25개 스피커로 채운 압도적 사운드

▲볼보 ES9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ES90’은 한마디로 세단의 편안함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더한 차량이다. 기존 세단보다 높은 차체와 패스트백 형태의 디자인을 앞세움과 동시에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가속감과 정숙성도 두드러졌다. 넉넉한 적재공간과 수준 높은 오디오 시스템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약 70㎞ 구간에서 ES90을 시승했다.

ES90은 기존 볼보 세단과는 외모가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면부에는 볼보를 상징하는 ‘토르의 망치’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자리했지만, 후면부는 매끈하게 떨어지는 차체와 세로형 C자 LED 리어램프가 어우러지며 테슬라 차량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냈다. 실제 볼보는 ES90에 동급 모델 대비 높아진 차체와 최적화된 최저지상고를 적용했다.

주행에서는 전기차다운 부드러움이 돋보였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별다른 충격 없이 속도가 쭉 뻗어 나갔다. 고속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해당 모델은 트윈 모터 기준 최고출력 456마력, 최대토크 68.4㎏·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4초 만에 도달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520㎞이며 350킬로와트(kW) 급속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볼보 ES90 내부모습.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장거리 구간에서는 운전자 보조 기능의 편의성이 체감됐다. 특히 크루즈 기능을 실행하는 과정이 직관적이었다. 주행 중 기어 레버를 D단 방향으로 한 번 더 당기면 곧바로 기능이 활성화돼 별도의 버튼을 찾거나 복잡한 설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용해 속도와 차간거리 유지 등의 도움을 받으니 고속도로에서 운전 부담도 한층 줄었다.

공간 활용성도 강점이다. 후면부는 전통적인 세단의 트렁크 대신 패스트백 형태의 리프트백 구조를 적용해 테일게이트 전체가 열리는 방식이다. 뒷좌석을 활용하면 적재공간은 최대 1445L까지 확장된다. 실제 트렁크를 열어보니 입구가 넓고 내부 공간도 여유로워 24인치 캐리어 2개도 거뜬해 보였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오디오였다. 울트라 트림에는 1610W급 바워스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25개의 스피커가 적용된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영국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음향 환경을 구현한 전용 모드도 제공한다. 힙합 음악을 재생하자 일반적인 차량용 오디오와는 다르게 공연장에서 듣는 듯 공간감 자체가 크게 다가왔다.

▲볼보 ES90 후면부.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편의사양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ES90은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앞에 별도로 배치한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갖췄다. 다만 실제 주행에서는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이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속도 등 핵심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센터 디스플레이와 HUD까지 함께 제공되는 만큼 9인치 화면만의 차별화된 역할을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약 70㎞를 달려본 ES90은 부드러운 주행과 뛰어난 정숙성, 넉넉한 공간에 차원이 다른 사운드 경험까지 고르게 갖춘 전기 플래그십이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판매가격을 유럽 시장보다 5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해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7081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장 5m에 달하는 플래그십 전기차임에도 가격 문턱을 낮추면서 출시 전 사전계약도 3000대를 넘어섰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여러 요소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ES90을 선택지에 올릴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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