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00여명 3㎞ 행진…"3000㏊ 농업용수 수원, 용인 우회로 돌려야"

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3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와 안성시농민회, 죽산·보개·삼죽·고삼면 지역 주민 500여 명은 이날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처리수의 고삼호수 직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오전 10시 신소현동에서 출발해 한경대학교를 지나 안성시청 앞 봉산로터리까지 약 3㎞ 구간에서 진행됐다. 트랙터 20여대와 차량이 참여했으며 약 50분간 이어졌다.
주최 측은 고삼호수의 가치를 앞세웠다. 참가자들은 고삼호수가 약 3000㏊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안성의 핵심 수자원이라며, 쌀과 채소, 과수 등 지역 농업 생산을 뒷받침하는 만큼 수질 보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용인 원삼면에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처리수를 고삼호수로 방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효양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은 "반도체 하나를 만들 때 화학약품 140여 종을 쓰는데, 이런 처리수를 오랜 기간 방류하면 생태계 변화와 수질오염을 피하기 어렵다"며 "처리수 안전뿐만 아니라 농업용수에 미칠 영향까지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관호 안성시농민회장은 "고삼호수는 안성 농업을 지탱하는 생명수이자 시민의 삶과 미래세대의 환경이 담긴 공공자산"이라며 "기업의 방류수 처리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삼호수를 반도체공장 방류수나 받아내는 저수지로 인식하면 안성 농산물을 바라보는 소비자 불안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처리수를 정화해 방류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환경 영향과 농업용수 활용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는 방류수를 고삼호수가 아닌 용인지역으로 우회시키는 '바이패스' 방식을 제시했다.
안성시의회도 대응에 나섰다. 안성시의회는 1일 열린 'SK하이닉스 공장폐수 고삼호수 직방류 철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제242회 임시회에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방류수 직방류 계획 철회 및 전력인프라 피해보상 촉구 결의안'을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반인숙 안성시의회 의장은 "안성시의회는 시민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고삼호수와 안성농업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한영 고삼면 이통장협의회장은 "방류 계획의 내용과 고삼호수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직방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 도지사 면담 추진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