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과 우호적 관계 고려해 동참”
엔·달러 환율, 155엔대로 엔화 가치 급등
“펀더멘털 없인 약세 추세 뒤집기 어려워”

미국과 일본의 경제정책 수장이 동시에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인정하고 필요시 추가 공동 개입에 나서겠다고 시사했다. 엔화 가치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전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엔화는 달러당 155엔대까지 강세를 나타냈다.
3일 블룸버그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미국 동부시간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와 협조해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면서 “이는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공조 개입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베선트 장관의 발언 직전에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미국이 엔·달러 환율 시장에 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5엔 초반대까지 하락, 5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엔화 가치를 나타냈다. 시장은 양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164엔에 육박해 약 4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이에 미·일 외환 당국은 지난달 30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엔화 매수’에 나섰고, 엔·달러 환율은 7월 30일 163엔대에서 8월 1일 157엔대로 3% 넘게 급락했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엔화가 가파르게 강세를 보이자 주요 7개국(G7)의 합의에 따라 실시한 이후 15년 만이다. 또 양국이 이번처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엔화를 공동 매수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그러나 최근 양국의 조직적인 개입이 엔화 전망을 의미 있게 바꿀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있다. 삭소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엔화가 강세를 지속하려면 결국 이를 뒷받침할 펀더멘털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일본 재정 전망에 대한 신뢰 개선 등을 통해 가능하다. 이 중 하나라도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 약세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뿐 이를 되돌리지는 못할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