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국채 사상 최대·통안채 4년4개월만 최대 순매도
전문가들, 패시브 유입지속 vs 실제 유입 40조원 안팎 그칠 수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매월 말마다 반복되던 외국인의 대규모 국고채 순매수세가 지난달 말 눈에 띄게 줄었다. 이와 동시에 기타국채는 사상 최대 규모로 내다 팔았고, 역시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도 4년4개월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거래대금 기준 외국인의 장외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31일 9600억원에 그쳤다. WGBI 편입 직전인 3월31일 3조3500억원을 시작으로, 4월30일 2조2560억원, 5월29일 2조8690억원, 6월30일 2조2000억원 등 매월 말 2조원 이상 유입됐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 외국인은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과 재정증권이 포함된 기타국채를 1조3840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로 종전 최대 순매도 기록인 2023년 4월28일(-3890억원) 수준의 3.6배에 달한다. 통안채도 4000억원 순매도했다. 이 또한 2022년 3월8일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원화 외평채와 재정증권은 재정경제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외평채는 1년물로 지난해 1월부터 발행 중이며, 재정증권은 올들어 모두 63일물로 발행 중이다.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최장만기는 3년이다. 91일물과 1년물, 2년물, 3년물 4종목이 있다.

단기채 대량매도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최근 무위험차익거래 유인 축소와 한은의 백투백(25bp씩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봤다.
실제 외국인의 무위험차익거래 유인을 엿볼 수 있는 스왑베이시스 역전폭도 최근 빠르게 축소(타이튼)됐다. 지난달 29일 스왑베이시스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17.3bp와 -36.8bp까지 줄었다. 이는 각각 2016년 10월20일(-15.8bp) 이후 9년9개월만에, 2025년 11월11일(-36.3bp) 이후 8개월만에 타이튼이다. 31일에는 각각 –23.3bp와 -38.3bp를 기록해 여전히 과거보다 타이튼된 상태를 유지했다. 스왑베이시스란 통화스왑(CRS) 금리에서 이자율스왑(IRS) 금리를 뺀 값이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타국채 매도는 원화 외평채로 잡힌다. 통안채와 함께 판 것을 보면 최근 재정차익거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금리인상이 7월에 이어 8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많게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리면서 단기채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우혜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국고채 금리 방향이 위로 열려 있었던 만큼 액티브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원화 국고채의) WGBI 편입 비중은 1.8%로 잡혀있다. 11월까지 WGBI 편입자금은 단계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도 “WGBI 관련 자금이 안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국내에서는 데이터가 잡히지 않는 유로클리어 내에서 매매할 수도 있어 단정키 어렵다”며 “(WGBI 편입자금이) 안들어온다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반면, WGBI 편입자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WGBI 관련 자금은 전통적으로 일본계 비중이 많은데다, 최근 일본은행(BOJ) 금리인상과 일본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굳이 원화채를 매수할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WGBI 관련 자금의 50% 가까이가 일본계 자금이다. 최근 일본 금리가 올라 한국 채권이 매력적이지 않다”며 “WGBI 편입에 따라 당초 80조원 가량의 자금 유입을 기대했었다. 이런 추세라면 11월까지 실제 유입액은 40조원 안팎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