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아덴만 해적 다시 활개…정부 "우리 선박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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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적사건 60% 감소에도 소말리아·아덴만은 3배 급증
연합 해군 전력 분산 영향…피랍 5건 모두 해당 해역서 발생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 인포그래픽 (해양수산부)
정부가 중동 분쟁 여파로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의 해적 활동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선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 세계 해적사건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지만,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교통로에서는 오히려 해적 위협이 확대되면서 해상 안보 불안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는 3일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을 발표하고 소말리아·아덴만 해역 운항 선박에 대한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은 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건)보다 약 60% 감소했다. 승선자 피해는 70명으로 전년(67명)과 비슷했고, 우리 국민이나 우리 선박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말리아·아덴만 해역만 놓고 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이 지역 해적사건은 지난해 상반기 3건에서 올해 9건으로 3배 늘었고, 승선자 피해도 63명으로 전체 피해의 90%를 차지했다. 올해 발생한 선박 피랍 5건도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피랍 과정에서 승선자 63명이 일시적으로 억류됐다.

해수부는 이 같은 배경으로 중동 정세 악화를 꼽았다.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와 해외 언론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연합 해군 전력이 중동 분쟁 대응에 집중되면서 소말리아 인근 해역의 감시 공백이 커졌고, 이를 틈타 해적 활동이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덴만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운하 관문으로 우리 원유와 컨테이너선이 자주 통항하는 전략 항로다. 특히 최근 홍해 항로 운항이 점차 재개되는 상황에서 해적 위험까지 커지면서 선사들의 긴장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국제 권고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GICOMS)을 통해 최근 해적사건 위치와 피해 유형 등을 제공하는 '해적위험지수'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시간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도현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해적 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 운항에 특히 유의해 달라"며 "앞으로도 최신 해적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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