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환원’ 6개 지구로 확대…농경지 750ha·연 279만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소모한 물에 상응하는 농업용수를 경기 화성 농촌에 돌려준다.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논밭으로 직접 보내는 방식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양수시설의 공급능력을 높여 농촌에서 추가로 쓸 수 있는 물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농업용수 공급 취약지역의 물 부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한 경기 화성 노진지구 농업용수 재이용사업을 준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업 대상인 화성시 장안면 노진리 장안뜰은 농업용수가 흐르는 용수간선의 끝부분에 있다. 가뭄이 발생하거나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면 상류 농경지를 거친 뒤 물을 공급받는 장안뜰은 용수 부족을 겪어왔다.
이번 사업으로 장안뜰 농경지 310ha에 연간 약 80만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양수시설을 개선하면서 시간당 양수량은 504톤에서 12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노진지구는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농어촌 물 환원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사업지다. 기업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소모한 물만큼 농업용수 공급이 취약한 지역의 수자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농어촌공사는 물이 부족한 사업 대상지를 발굴하고 환원량을 산정해 양수시설 설치·개선을 맡는다. 농식품부는 정책 연구와 제도 개선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사업비를 지원한다.
세 기관은 2023년 전남 완도 백운지구를 시작으로 전남 신안 하의지구와 경기 평택 연화지구, 경북 안동 호민지구, 경남 창녕 영산지구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노진지구까지 6개 지구 사업을 통해 농경지 약 750ha의 물 이용 여건이 개선됐으며, 연간 총 279만톤의 물을 환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가전 부문에서 시작한 협력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반도체 부문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소모되는 물을 지역사회 수자원 확보 사업을 통해 환원하는 방식으로 ‘워터 포지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최현수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민관 협력을 통해 농업용수가 닿기 어려웠던 약 750ha의 농지에 안정적인 물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물 이용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물 부족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농어촌 물 환원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