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칠레가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키로 했다. 광물 분야 정부 간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투자정보 교류와 기업 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기회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물자원 파트너십과 투자협력, 치안협력, 극지연구 협력, 해양안전·안보협력 등 총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광물자원 협력이다. 양국은 기존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원회’를 장관급 협의체로 격상하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국장급 실무채널도 신설해 리튬과 구리 등 주요 광물의 탐사·개발부터 생산·가공·재활용까지 전주기에 걸친 협력을 추진한다. 관련 기술협력과 전문인력 교류도 확대한다.
칠레는 리튬과 구리 매장량이 세계 1위인 대표적인 광물자원 부국이다. 한국의 대칠레 광물 수입 규모는 연간 약 21억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양국 간 협의체가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핵심광물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국내 기업의 칠레 광물·소재 시장 진출을 지원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양국 간 투자협력도 본격화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칠레투자진흥청은 양방향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투자정보를 상시 교류하고, 투자사절단과 세미나, 비즈니스 미팅 등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외국민 보호와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협력도 강화한다. 양국 경찰기관은 범죄정보 교류와 공동작전을 추진하고, 도피사범의 검거·송환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선진 치안시스템을 칠레에 전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마약·인신매매·사이버범죄 등 국경을 넘는 범죄에 공동 대응할 글로벌 치안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지연구 분야에서는 2012년 처음 체결하고 2018년 개정한 양해각서를 다시 개정했다. 양국은 친환경 연구기지 운영과 새로운 환경·생태계 현안 대응, 남극 거버넌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칠레 남단의 푼타아레나스는 한국 연구진과 물자가 남극세종과학기지로 이동하는 주요 관문이다. 연구원 출입과 기지 보급이 푼타아레나스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이번 협약 개정으로 남극 연구와 기지 운영을 위한 양국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태평양 해양안보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 해양당국은 초국가범죄와 불법어업에 대한 해양 법집행을 강화하고,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을 비롯한 해양안전 분야에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해양 감시와 법집행 역량을 높이고 태평양 역내 해양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태평양을 연결고리로 한국과 중남미 간 초국가범죄 공조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