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금리도 연 3.95%→3.82%⋯수신 경쟁 강도 조절
대출 총량관리에 운용처 제한⋯조달비용 부담 커져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은 마냥 반기지 못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늘어난 예금을 대출로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금리까지 오르면 조달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연 3.82%로, 최근 최고치를 기록한 8일(3.95%)보다 0.13%포인트(p) 낮아졌다. 올해 초 연 2%대 후반에서 줄곧 상승해 온 평균금리는 이달 들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상품 수도 감소하고 있다. 이날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연 4% 이상 정기예금 상품은 123개로 집계됐다. 1일 135개였던 연 4% 이상 상품은 8일 169개로 일주일 만에 34개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46개 줄었다.
지난달 증시 활황으로 예금성 자금의 이탈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권과 저축은행업권의 수신 경쟁이 일시적으로 심화했다. 저축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붙잡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예금금리를 높였다. 이후 시장 상황이 안정되자 고금리 상품을 줄이고 일부 상품의 금리를 낮추는 등 수신 경쟁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다만 업권 전반의 수신 경쟁이 완전히 끝났다기보다는 경쟁 강도를 조절하는 흐름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 4% 이상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8일 48곳에서 이날 46곳으로 2곳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수 저축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개별 회사가 운용하는 고금리 상품의 종류를 줄이거나 일부 상품 금리를 3%대로 낮춘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상품 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금리가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수신 잔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예금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예금으로 들어오더라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다시 높일 유인은 크지 않다. 대출 규제로 자산 운용이 경색된 상황에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대출로 굴리지 못한 돈이 쌓이고 이자비용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신규 자금 유치보다 영업에 필요한 수준의 수신 잔액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중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신 기반 확대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지만 예금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도 증가한다. 특히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예금 증가분만큼 대출자산을 늘리기 어려워 수신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기반 확대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예금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며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를 면밀히 살피면서 수익성과 유동성, 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