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기에 전세대출 금리 '급등'⋯무주택자 주거비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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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6월 전세대출 평균금리 4.15%까지 올라
KB국민은행, 익일 전세대출 금리 최대 0.49%p 인상
매수 수요 높아지며 전·월세도 줄어⋯이자 부담 커져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접수 제한을 넘어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으로 전방위 확산하고 있다. 상반기 전세대출 취급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일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9%포인트(p) 인상하기로 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뿐 아니라 집을 빌리기 위한 전세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5월 대비 6월 대부분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3.84%로 유지했고, 신한은행은 4.1%에서 4.25%로, 하나은행은 3.79%에서 3.93%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3.79%에서 3.95%로 상승했으며,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4.23%에서 4.20%로 내렸다.

상반기 전세대출 금리 변동 추이를 보면 6월 들어 급상승하는 양상이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를 단순 합산한 평균금리는 △1월 3.99% △2월 3.97% △3월 4.02% △4월 3.95% △5월 3.93% △6월 4.15% 등으로 6월에 급격히 뛰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연초보다 0.53%p, 신한은행이 0.19%p, 우리은행이 0.21%p 올랐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0.06%p, 0.09%p 내렸다.

이달 5대 은행 전세대출 금리 추이는 금융채 6개월물 기준 1일 평균 3.80~5.19%에서 이날 평균 3.84~5.22% 등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31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상품 중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 상품 금리를 대면 0.25%p, 비대면 0.49%p 인상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상품은 대면 0.22%p, 비대면 0.46%p 올린다. 서울보증보험(SGI) 보증 상품의 인상 폭은 대면 0.15%p, 비대면 0.26%p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실수요자의 체감 이자 부담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에서 HF 비대면 전세자금대출로 2억원을 빌린 차주의 경우, 기존 3.84%의 금리를 적용받을 때는 연간 이자로 768만원(월 약 64만원)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 금리가 0.49%p 인상돼 4.33%가 적용되면 연간 이자는 866만원(월 약 72만1667원)으로 늘어난다. 대출금 변화 없이 금리 인상만으로 매달 약 8만1667원, 연간으로는 약 98만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다주택자 규제 및 집값 잡기용 대출 조이기의 여파가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 증가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5대 은행 가계대출 총잔액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전세대출 잔액은 연초부터 꾸준히 줄고 있으나 전세대출 금리는 소폭 등락을 거쳐 6월에 급상승했다. 가계대출 총액 역시 5대 은행 합산 1월부터 3월까지 고점을 유지하다가 5월~6월 사이 대폭 불어났다.

KB국민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 타 은행으로의 풍선효과 및 연쇄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전세대출도 예외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로 전세와 매수를 두고 고민하던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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